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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유 종이없는 사무실(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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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유 종이없는 사무실(새바람)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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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재시스템 「호유오피스」 도입/업무추진 모든과정 컴퓨터로 처리/「열린마당」개설 사내토론 벌이기도최근 호남정유에서는 결재서류를 들고 사장실앞에 도열하던 풍경이 사라졌다. 1월부터 전자결재시스템 「호유오피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기안에서 결재까지 업무추진 전과정을 PC로 처리하는 「호유오피스」로 호남정유는 종이없는 사무실이 됐다.

가동된 호유오피스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서류를 들고움직이는 시간과 번거로움이 줄었고 본사와 지사의 공간개념이 사라졌다. 업무활동에 필요한 기안, 부서간 전달사항, 공문게시, 출장품의서 등 모든 결재사항은 컴퓨터로 띄우면 그만이다.

그러나 정작 호유오피스의 진면목은 다른데서 드러난다. 업무라인과 별도로 개설된 열린마당을 통해 하고싶은 얘기를 언제든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사장말고는 아무도 열람할 수 없도록 비밀을 보장한 「CU장 건의」와 구성원들이 아무 얘기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제안과 토론」은 가장 인기있는 메뉴다. 당장 열린마당에서 형성된 여론이 회사의 방침을 바꾸기까지 하자 직원들은 더욱 신바람이 났다.

연초 젊은 사원과 보수적 중간간부들간에 불꽃튀는 찬반양론을 만들었던 토요자유복장문제논쟁은 허동수사장의 결단으로 품위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행쪽으로 기울었다. 금연에 대한 공방도 압도적인 여직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회사건물내에서는 담배가 발을 못붙이는 풍토를 만들었다.

이녕오전무는 『컴퓨터를 잘 몰랐던 간부들조차 호유오피스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PC가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간적 분위기를 되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재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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