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천명 채혈 밀물/성덕군가족과 영상대화 새삶 기원도한국일보사의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김성덕군(21) 살리기 운동을 계기로 촉발된 국내 백혈병 환자 돕기 캠페인이 휴일인 4일 전국적으로 불이 붙었다.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골수은행협회는 이날 서울중앙혈액원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등 전국 14개 지부의 조직을 가동, 거리와 병원 등지에서 골수기증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수천명의 자원자들이 채혈에 동참했다. 골수기증을 약속한 사람은 1만여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같은 유전자형의 골수를 구하지 못해 시한부 생을 살고 있는 만성백혈병 환자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 의대 부설 가톨릭골수정보은행은 이날 성모병원과 신라호텔에서 1천여명의 자원자들을 받았다. 정보은행은 채혈한 혈액을 특수처리해 이날밤 대한항공의 협조를 얻어 미국 UCLA대학으로 보내 조속한 혈액조직형 검사를 의뢰했다. 약 10만달러 정도가 소요되는 비용은 LA한인로터리클럽등 미국교포들이 성금으로 부담하겠다는 뜻을 가톨릭대의대측에 밝혔었다.
신라호텔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김군돕기 바자를 열어 성금을 모금하고 하오 5시20분께부터 40여분간 미국 미네소타주의 바우만가족과 국내를 화상회의시스템으로 연결, 백혈병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높였다.
바우만씨(50)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성덕이와 같은 유전자형을 가진 기증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며 『기증자가 이식수술을 받기로 한 시애틀병원에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우만씨는 『동네에서 성덕군 돕기 스파게티 바자가 오늘 열려 큰 호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화상 통화에는 10년전 백혈병에 걸린 외아들 전승훈군(20)을 보살펴온 이 호텔 직원 이용순씨(여·53)가 참석, 서로 격려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골수기증운동에 동참의사를 밝히는 단체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6일 교내에서 채혈키로 했으며 7일에는 (주)놀부 직원들이 동참한다. 또 청와대 경호실직원 1백여명도 골수기증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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