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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유엔대사 박길연(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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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유엔대사 박길연(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입력
199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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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10년째… 최근엔 식량지원 호소에 역점/저명인사의 방북·교포친북단체 통합 추진도북한이 유엔을 식량난해결창구로 적극 활용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홍수피해 복구를 위해 유엔에 긴급 식량지원요청을 했다. 그결과 유엔인도적지원국(DHA)에 따르면 모두 26개국에서 2,8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지원을 해야한다고 설득하고 있어 금년에는 핵이 아니라 식량난이 유엔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북한은 유엔을 무대로해 북·미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미국저명인사의 방북을 초청하는가하면 교포친북단체의 통합에도 나서고 있다. 이같은 유엔활동의 총 책임자는 바로 박길연대사(62세)이다.

그는 지난날 1일 워싱턴 에서 열린 미국정치지도자 조찬기도회에 다녀왔고 애틀랜타를 방문해 카터전대통령에게 대북식량지원을 직접 요청했다.

박은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카터3세를 평양에 초청했고 상반기에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북한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85년 1월 유엔에 부임한 그는 10년째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91년 9월에는 남북 유엔동시가입을, 94년 3월에는 북한핵파동을 처리한 실무정통외교관이다. 콜롬비아대사도 겸하고 있다. 86년부터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고 있다. 34년 1월 자강도 강계출생.

69년 주버마대사관 영사로 첫해외근무를 시작했다. 이어 싱가포르대사관 영사와 총영사를 거쳤고 특사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등을 순방하는등 주로 동남아문제에 관여 했다. 82년에 외교부 국장, 그리고 85년에는 외교부 부부장에 오르는등 승진을 거듭했다.

유엔대사로 부임한 뒤 『조선은 하나다』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유엔가입을 반대했다. 연방제통일방안을 선전하고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형경수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자회견을 하는등 미국에서 북한대변인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말수가 적은 편이며 무뚝뚝하지만 까다롭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어실력은 보통. 금년에는 코카콜라·AT&T등 미국대기업의 북한진출과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일것 같다.<민병용통일문제연구소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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