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국민우롱 있을수없는 행태” 단죄촉구/국민회의돈받은 사람 즉각규명을” 쟁점화시도/민주“명단·내역 공개”/자민련“당내연루자 없나”여야는 3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전두환씨의 5공신당 창당시도가 검찰수사로 공식확인되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전씨측은 아예 논평조차 거부하며 이를 묵살해 대조를 이뤘다.
○…신한국당은 전씨의 행동이 『전직대통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응분의 단죄를 촉구했다. 또 이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야권의 움직임을 경계하며 5공출신 공천자들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반면 소속의원들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치부했던 정치인사정문제가 다시 부각될 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학규대변인은 『개인의 권력욕을 충족하기 위해 부정한 돈으로 신당을 창당하려한 것은 국민 모두를 우롱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5공출신의 한 의원은 『전씨가 집권시절 가깝게 지냈던 정치인들에게 선거지원용으로 얼마간 돈을 줬다고 해도 설마 창당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여권의 역사 바로세우기가 5·6공 신당창당 저지용이라는 항간의 추측이 검찰수사로 입증된 셈』이라며 즉각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한편으로 여권이 이번 파문을 김대중총재의 「20억원+α설」쟁점화에 역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지원대변인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이 나라 정치를 부패, 타락시키려한 엄청난 행위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국당은 공천자중에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람이 포함돼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되는지를 반드시 국민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비자금제공자 명단과 비자금내역의 공개를 당국에 요구했다. 제정구사무총장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언론계등 각계 인사들도 전씨로부터 검은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이런 썩은 정치의 휴유증이 오늘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민련은 전씨가 주로 5공출신인사들에게 비자금을 줬다는 사실에 주목, 당내 구여권출신 인사들의 연루여부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구창림대변인은 『5공신당설이 사실이라면 신한국당 공천은 전면적으로 다시 해야한다』며 여권쪽에 화살을 돌리면서도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을 예사롭지않게 받아들였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전씨측 반응/“어처구니없다” 냉소
○…반면 전씨의 법률고문인 이량우변호사는 『어처구니가 없어 할말이 없다』면서 『모든 것은 수사를 담당한 검찰측에 물어보라』고만 말할뿐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오늘 전전대통령을 면회하면서 언론보도를 들려줬더니 웃기만 하더라』고 전씨의 반응을 전하는 것으로 신당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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