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힐러리 잇단 스캔들 집중 비난받아/돌,건강문제·포브스는 과다선거자금 족쇄『경쟁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라』 미대선구도가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의 밥 돌, 스티브 포브스후보간 3각 경쟁체제로 사실상 압축돼 가며 각 후보진영에 떨어진 특명이다. 이번 선거는 특히 민주·공화 양당간 뚜렷한 쟁점이 없는터라 각 후보간의 「상대방 깎아 내리기」가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러한 선거양상은 선거를 9개월여 남겨 놓은 시점이지만 이미 본격화해 미정국을 후끈 달궈 놓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확실시되는 클린턴에 대한 공화당의 「흔들기」작전은 현재 부인 힐러리에게 타깃이 집중돼 있다. 힐러리여사는 화이트워터, 트래블게이트 등 연속되는 스캔들에 계속 휘말리며 지난달 26일에는 연방대배심에 출두하는등 힐러리를 통해 클린턴 대통령을 밀어내려는 라이벌측의 공세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현재 50%내외의 지지도를 기록중인 클린턴을 직접 「표적」으로한 비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징집기피에 관한 시비는 일단 지난 대선을 통해 검증받았다 하더라도 아칸소 주지사시절 폴라 존스와의 섹스스캔들이 아직 재판에 계류돼있는 등 여성편력문제는 클린턴 진영을 또다시 괴롭힐 공산이 없지않다. 또 외교·경제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지도력은 인정받게 됐지만 미군 2만여명이 파견된 보스니아 사태가 악화할 경우 그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물론 민주당 진영도 공화당측을 공략할 포인트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우선 돌은 73세의 연로한 나이에 따른 건강문제가 걸림돌이다. 그는 특히 지난달 23일 클린턴의 새해연두교서 발표당시 공화당의 지도자답지 않게 무력하고 나약한 논리로 대응, 연방정부의 일부폐쇄사태를 해결하며 올랐던 인기를 깎아 먹었다. 최근 불거진 부인 엘리자베스 전교통부장관의 세금 포탈 스캔들도 그에게는 설상가상의 고민거리이다.
공화당내 돌의 맞수로 급부상한 백만장자 출판업자인 포브스 진영이 이를 놓칠리 만무다. 포브스진영은 「돌=패배」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부각시키는 집요한 공세로 최근 두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돌을 능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포브스 자신도 약점은 많다. 4억달러(3,180억원)가 넘는 개인재산을 가졌음에도 불구, 포브스가 재계 실력자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너무 과도하게 끌어들이고 있다는 비난이다. 라이벌 진영에선 포브스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부자들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비아냥 거린다.
또 그가 내놓은 단일세율정책도 결국은 부호들의 감세효과를 초래하는 역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비판이 포브스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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