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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또 구설수/이사갈 새 집무실 “호화판” 눈총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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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또 구설수/이사갈 새 집무실 “호화판” 눈총받아

입력
199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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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긴다. 옐친 대통령은 5일부터 현재의 대크렘린 궁전에서 같은 크렘린내 구원로원 건물로 집무실을 옮겨 국정을 챙길 예정이다. 집무실 이전에 따라 대크렘린 궁전위에 걸려있는 대형 러시아 국기도 구원로원 건물의 둥근 초록색 지붕위로 자리를 옮겨간다.제정러시아 시절 구원로원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10월혁명후 크렘린에 입성한 레닌이 거처했던 곳으로 그가 살던 3층은 현재 「레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관련, 코메르산트지는 「옐친 대통령, 레닌박물관 점령」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흐루시초프를 제외한 역대 구소련 공산당서기장들이 이 건물에서 집무했었으며 당초 옐친 대통령도 91년 12월 이곳에서 집무를 시작했었다. 그러다 94년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경호실장등의 집무실 개조건의를 받고 대크렘린 궁전으로 옮겼다. 따라서 그로서는 이전의 집무실로 되돌아 오는 셈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러시아 여론은 결코 곱지가 않다. 집무실은 이탈리아의 한 디자인 회사가 로코코양식으로 전면 새단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래 수수했던 내부장식을 거울과 금도금을 적절히 혼합한 호화판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장식을 위해 박물관 소장의 조각, 그림등 예술품을 옮겨 놓아 예술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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