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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서 일반물가 자극 차단/정부,쌀값 강력 억제대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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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서 일반물가 자극 차단/정부,쌀값 강력 억제대책 배경

입력
1996.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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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10%이상 인상에 일부 품귀/물량충분 오름세노린 출하기피 원인정부가 2일 발표한 물가대책에서 무엇보다 쌀값상승을 강력히 억제키로 한 것은 설을 앞두고 시중 쌀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농산물가격을 포함한 일반물가를 자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쌀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정부조사로도 1월25일 현재 80㎏짜리 한가마의 산지가격은 13만2천9백52원, 소비자가격은 14만5천6백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7%, 16.8%가 각각 올랐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정부가 1백만섬을 긴급방출하는등 강력한 쌀값안정책을 펴자 오름세가 꺾였다. 그러나 값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고 강보합세를 유지해왔는데 최근 설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값을 기습인상하고 농민·양곡상이 출하를 기피하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 물가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서울시내 유명백화점의 경우 이달 들어 쌀값을 10%이상 대폭 인상, 물가불안을 부채질했다. 롯데, 미도파백화점은 그동안 3만9천원에 팔던 20㎏짜리 경기미골드를 1일부터 4만3천원으로, 4만원이던 이천미는 4만5천원으로 12% 가까이 올렸다. 신세계도 2일부터 쌀값을 10%이상 인상했다. 롯데백화점 쌀구매담당자는 『쌀 납품업자들이 산지가격상승을 이유로 납품가인상을 꾸준히 요구하는 바람에 소비자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일반 슈퍼마켓이나 쌀가게도 마찬가지다. 서울 방이동에서 쌀가게를 하는 박모씨는 『이천쌀등 인기있는 쌀은 시중에서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며 『물건이 달리다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도매가의 경우 한 가마에 14만5천∼14만7천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3천원이상 올랐다. 소매가도 일제히 올라 가마당 15만5천원을 넘어섰다. 충남지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12만4천원에서 오르기 시작한 쌀값이 연말에는 14만원, 현재는 14만6천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 시중 쌀값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쌀생산이 줄어든 여파에다 설을 앞두고 가격상승을 예상한 농민이나 일부 양곡상들이 출하를 기피하고 심지어 일부 사재기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부관계자도 『지난해 2백50만섬이나 생산이 감소, 쌀값이 오르기는 했으나 올들어 정부미 1백60만섬을 방출, 물량이 풍부해 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며 수급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현재 조사가격기준으로 최소한 가마당 3천원이상을 떨어뜨린다는 계획아래 6일과 15일 각각 햅쌀 1백만섬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또 농림수산부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양곡업체들을 대상으로 ▲과다한 출하마진을 남기거나 ▲유통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적발해 계약취소 공매참여제한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설을 앞두고 있는데다 쌀값에 대한 불안심리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효과는 미지수다.<배정근·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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