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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뒤집기… 뜻밖 탈락… “공천전쟁”/신한국당주변 뒷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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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뒤집기… 뜻밖 탈락… “공천전쟁”/신한국당주변 뒷얘기들

입력
1996.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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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내정자 부인 결사반대에 꿈 못이뤄/최병렬씨에 밀린 김찬진씨 SOS불구 분루/모현역은 “낙천땐 죽겠다” 배수진도 무위로신한국당 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서 막판 뒤집기, 예측불허의 낙천, 중진들의 힘겨루기 등 이면의 속얘기들이 하나 둘 흘러나오고 있다.

리스트가 확정된 이후에 공천자가 뒤바뀐 경우는 없었지만, 서울 광진을이 1일 밤 사이에 공천확정지에서 미정지로 변해 유일한 예외로 기록됐다.

내정자인 양지청씨(국토개발연구원 상임위원)가 늦은 밤 당지도부에 『이혼을 불사하겠다』는 부인의 반대를 이유로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

또 공천발표에서 「깜짝 놀랄만한」 카드는 없었다는게 중론이다. 다만 여권핵심부가 여당 바람몰이 차원에서 최병렬전서울시장을 서초갑에 공천한 것 정도가 의외의 케이스로 꼽힌다. 당초 최씨를 강남갑에 포진시키려다 성사하지 못한 부담도 작용한 듯하다. 현역위원장인 김찬진변호사는 청와대와 당에 강력 항의하는 한편 개인적으로 각별한 이회창전총리에 「SOS」를 타전했으나 대세를 꺾지는 못했다.

극적인 대목은 역시 막판 역전극이었다. 이민섭의원은 한승수전청와대비서실장의 진군으로 춘천갑을 내줬으나 버티기를 시도, 대신 유종수의원을 밀어내고 춘천을을 차지했다. 이의원은 지난 개각때 정무장관을 마다하고 반발해 성공한 케이스이다.

박명근의원은 이회창전총리가 영입되면서 『이씨 측근인 황영하전총무처장관이 파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곤욕을 치렀다. 박의원은 우세한 여론조사를 제시하며 『낙천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으름장, 지역구를 지켰다.

또 김명섭위원장(영등포갑)은 30대 후반인 권기균씨(당기조국 부국장)의 도전에 혼났다가 모교인 중앙대 전현직 총장들이 엄호작전을 펼쳐 구제됐다.

박세직의원(구미갑)은 박정희전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재홍의원에 밀렸으나 박전대통령 가문의 박준홍전의원이 자민련으로 출마하면서 「표분산 논리」로 대세를 역전시켰다.

다른 케이스이지만 김종하의원(창원갑)은 경쟁자인 최일홍전경남지사가 청와대로부터 낙점받았다는 소문때문에 한때 낙천자로 오인되기도 했다. 김의원은 기자시절인 60, 70년대때 김영삼대통령을 은밀히 도운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는데도 실무라인에서 김의원에 불리한 보고서를 올렸다가 김대통령의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공천의 문턱에서 좌절하거나 의원끼리 경합, 불가피하게 탈락한 불운한 케이스도 있었다. 민주계인 박종선사회개발연구소실장은 서울 노원을로 내락을 받았다가 정형진KIST부원장의 영입으로 보류됐다.

경북 예천군과 문경시의 통합이후 반형식의원과 경합을 벌였던 이승무의원은 김윤환대표의 지원으로 한때 낙점이 유력시됐으나 막판에 민주계인 황병태전주중대사에 밀렸다.

이 과정에서 반의원은 여권핵심부에 『낙천되면 죽어버리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해옥의원 역시 통합지역인 경남 합천·거창을 놓고 민주계인 이강두의원과의 승부에서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에반해 강원 태백·정선은 박우병의원이 지역관리가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은 민주계인 유승규의원을 제쳤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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