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유보 진화불구 불씨는 여전자민련이 조직책 선정을 둘러싼 당내갈등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김종필총재를 비롯한 주류가 그동안 진통을 거듭해온 충청권 조직책선정을 매듭짓는 과정에서 신민계등 당내 여러세력들이 반기를 들고있다. 대전 서갑조직책에서 밀려날 것으로 알려진 양영치위원장이 1일부터 이틀동안 지지자 1백여명과 함께 중앙당사를 점거, 강한 반발을 보인 것은 갈등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화약고」로 지목돼온 일부지역의 조직책문제를 둘러싸고 주류에 반발하는 세력은 크게 세부류이다. 우선 김복동수석부총재등 신민계인사들이다. 대전지역에서 최소한 한 곳의 조직책을 계파몫으로 요구해온 신민계는 최근 자신들이 밀던 박완규전의원이 탈락할 것으로 알려지자 노골적 불만을 표시했다. 주류는 대신 신민계출신이기는 하나 김수석부총재가 반대하는 이원범전의원을 대전 서갑위원장으로 결정하려고 했다.
신민계의 이필선부총재, 박구일의원등은 2일 열린 임시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주류의 조직책 인선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김수석부총재와 협의하지 않고 조직책을 결정하는 것은 합당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주류는 『최소한 충청권에서는 신민계가 자기 주장을 내세우면 안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박준규최고고문, 구자춘부총재등 구공화당출신 인사들도 조직책 인선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박고문이 공화당 당의장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양위원장이 밀리게 되자 『조직책 교체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진영의원을 탈락시키고 구천서전의원을 청주상당구 조직책으로 교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김의원과 함께 국민당출신으로 합당이전에 자민련에 합류한 정태영, 이학원의원등이 공조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산출신의 정의원도 논산·금산의 선거구 통합으로 조직책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른바 「국민계」로 불리는 이들 3인은 31일 회동, 조직책교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2일 당무회의에서 대전 서갑 조직책교체를 일단 유보함으로써 표면상 갈등의 불을 진화했으나 불씨는 여전히 잠복돼 있는 상태다.<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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