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 부총통 방미·군사훈련 등 신경전속/중 경협제의 등 양안교역은 오히려 증가중국과 대만(타이완) 관계가 긴장조성과 화해모색이라는 양극단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이등휘(리덩후이)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야기된 양안 긴장은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고 3월23일 대만총통선거를 앞두고 악화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이달중 복건(푸젠)성에서 대만침공을 가상한 훈련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만침공을 위해 14만명의 병력과 동해함대로 편성된 남경(난징) 전구를 창설했다.
대만도 질세라 군비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지난달에는 2차례에 걸쳐 「바다상어」라 불리는 대잠수함 작전을 실시, 중국 잠수함과 수중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양안간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려는 노력도 부단히 계속되고 있다. 중국 민항당국이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대만과의 직통항공노선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긴장 완화시도의 하나로 해석된다.
긴장과 해빙무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지난해 12월19일 핵항모 니미츠호를 19년만에 처음으로 대만해협으로 항진시켰으며 총통선거를 전후해서는 7함대를 대만해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미 제 7함대 소속 대형 함정 포트 매켄리호가 31일 최대 항구인 상해(상하이)에 입항했다. 미 함정이 상해에 기항하기는 천안문사태 이후 7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미중 양국이 대만문제를 둘러싼 갈등관계에도 불구하고 군사교류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과시이다.
중국과 대만, 그리고 미국이 비슷한 시기에 극히 상반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3자간의 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이중성」때문이다.
양안을 싸고도는 긴장의 핵심은 대만의 국제적 위상강화 움직임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다. 중국은 대만을 「분리될 수 없는 중국의 한부분」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은 따라서 이총통의 방미 및 이원족(리위안추) 부총통의 지난달에 이은 이달의 미국 통과비자 획득은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는, 용납할 수 없는 반역행위로 여긴다. 그러나 경제발전을 국시로 여기다 시피하고 있는 중국은 양안관계의 파국도 원하지 않는다. 이런 복합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는 대만, 미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긴장이 전례없이 고조됐던 지난해에도 양안교역은 191억달러로 94년에 비해 27.5%의 신장을 기록했다. 중국이 지난달 30일 강택민(장쩌민) 주석의 「대만정책 8개항」 발표 1주년을 맞아 통일 시간표를 발표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여기서도 파국적 상황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지 않으려는 중국의 의지가 엿보인다.<베이징=송대수특파원>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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