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개헌·경제안정 등 숙제 산적/말단공무원서 출발 협상수완 탁월이탈리아 정계의 막후 실력자인 안토니오 마카니코(71)가 1일 신임 총리에 지명됨으로써 1월11일 람베르토 디니 전총리 사임이후 표류해온 이탈리아 정국을 수습할 해결사로 나서게 됐다.
현재 그가 책임져야 할 이탈리아의 위기는 총체적이다. 우선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를 비롯, 정계거물들이 줄줄이 부정부패혐의로 걸려들며 쌓여진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어떻게 무마할 지가 과제이다.
취임 축하인사를 받을 틈도 없이 정국불안 해소를 위한 대통령 직선제등 개헌 작업에 당장 나서야 할 처지이다. 이와함께 물가인상억제등 경제안정도 힘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또한 유럽연합(EU)의 의장국이면서도 정치혼란때문에 아무런 역할도 못해 대외적으로 실추된 이탈리아의 위상을 추슬러야 할 막중한 책무가 그의 어깨에 걸려있다.
24년 이탈리아 중부 아벨리노에서 태어난 그는 47년 의회 담당 공무원으로 정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78∼85년 산드로 페르티니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시절에 비선출직으로는 최고위격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랐다.
87년 프란체스코 코시가 대통령의 기민당 정부에서 상업은행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88∼91년 제도개혁장관, 93년 참피 총리정권시 내각수석보좌관을 맡으며 새내각이 구성될 때마다 좌·우 정파간 조정역할을 맡는 등 뛰어난 협상수완을 발휘했다. 이에따라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 「메카닉(정비공)」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피사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마카니코는 부인 마리나 마카니코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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