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익명 「프라이머리 컬러즈」 92대선 일화 정확히 묘사/측근 아니고선 알수없는 내용 “쓴 사람 누구냐” 추측난무대선전이 불붙기 시작한 워싱턴 정가에 클린턴부부를 가상인물로 등장시킨 정치소설이 나와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제목이 「프라이머리 컬러즈」(Primary Colors:원색들이라는 뜻과 예비선거의 갖가지 모습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님)인 이 작품은 92년 대선기간중 클린턴의 선거운동 본부에서 일어난 일화들을 그린 1인칭 소설. 이 소설에는 클린턴의 측근이 아니고는 도저히 알 수 없던 사실들이 리얼하게 묘사돼 있는데다가 작가가 신원을 밝히기를 거절하고 있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 소설속에서 잭 스탠튼이라는 「대권을 노리는 남부의 한 작은 주의 주지사」로 등장한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면서도 매력적인 인상의 스탠튼은 민주당 대통령지명전을 앞두고 월남전 징집기피와 여성편력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지만 결국 지명권을 따내고 만다. 유난히 권력욕이 강한 여인으로 등장하는 스탠튼의 부인도 금방 힐러리여사를 연상시킨다. 스탠튼 부인의 남편에 대한 평가는 가혹하다. 『그는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생각이 부족하며, 정돈을 할 줄 모르는데다, 철이 덜든 자식이야』
스탠튼의 부인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스탠튼의 선거참모 헨리 버튼과 밀회를 즐기기도 하는데 일부에서는 이 장면을 힐러리와 조지 스테파노폴러스 백악관 고위 보좌관간 「불륜」을 그린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스테파노폴러스는 펄쩍 뛰면서 클린턴의 연설문 작성자겸 정치고문이었던 폴 베갈라를 작가로 지목했다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작품의 작가로 지목되는 인물들은 이밖에도 로저 알트만 전 재무부장관, 정치 만화 「둔스베리」의 작가이자 NBC앵커우먼 제인 폴리의 남편인 게리 트루도, 조 클라인 뉴스위크기자등 수두룩하지만 모두가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 소설은 미언론의 폭발적 관심속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 소설의 초판 6만2,000부는 책방에 선보이기가 무섭게 동이 났으며 곧이어 나온 18만여부도 모자라 현재 6판을 인쇄중이라는 소식이다.
익명의 작가는 이 소설이 『소설만이 이야기해줄 수 있는 가장 내면적인』 미국의 정치현실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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