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사상과 문학세계 글마다 올 곧은 삶의 향기「봉록과 지위를 다 떨어진 신발처럼 여기지 않는 자는 하루도 수령의 지위에 앉아 있으면 안된다. 흉년에 백성의 조세를 면제해 줄 것을 요구하다가 상관이 들어주지 않으면 벼슬을 버리고 떠나가며, 상사가 요구한 일이 있을 때 그것을 거절했으나 알아듣지 못하면 벼슬을 버리고 떠나가며…」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목민관의 처신을 적어 띄운 편지에서 정치하는 자는 「자신의 예모에 손상이 생기면」 언제나 미련없이 떠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산론설선집」은 「여유당전서」 문집에 있는 논, 설, 의(일에 대한 비평) 등에서 근대지향성과 실학사상이 잘 드러난 글을, 「다산문학선집」은 서, 발, 행장, 증언(편지)등 문학장르에 속하는 글을 골라 모았다. 토지개혁방법, 신무기개발, 신기술도입, 도량형의 표준화와 통일등 관리로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부강을 꾀했던 다산의 경륜과 올곧은 자세, 학자와 선비로서의 고매한 풍모는 읽는이에게 한번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유배지 강진에서 다산은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보낸 편지에서 「폐족한 가문도 독서로 성인이나 문장가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호연지기」를 기르고 「근·검」을 유산으로 삼으라는 자애로우면서도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과 학문을 닦는데 게을리하지 말아 청귀한 집안을 가꾸라고 가르치는 선비의 면모도 드러나 있다. 다산의 저술을 소개하는데 앞장 서온 박석무의원(민주당)과 정해렴현대실학사대표가 함께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책 끝에는 원문과 인명·서명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 현대실학사간·각 1만2,000원<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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