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간 주경야독으로 전문대 진학/기쁨도 잠시 800만원 등록금에 또 시름77년 5월 국내 첫 일란성 네쌍둥이로 태어나 국민을 놀라게 했던 최일매, 일란, 일국, 일죽(19)자매가 올해 나란히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지난 3년간 낮에는 대전 유성구 원내동 충남방적(주)의 직원으로, 밤에는 회사부설 충일여고 학생으로 주경야독의 향학열을 불태워온 네 자매는 이번 입시에서 대전실업전문대 야간부에 나란히 지원해 일매·일란은 산업디자인학과에, 일죽은 비서학과에 각각 합격했다. 셋째 일국양은 산업디자인학과에 지원했다 낙방했으나 수능성적이 좋아 복수지원한 다른 대학에 무난히 합격할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다.
네자매는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우체국 임시집배원이던 아버지 최병규씨(56·충남방적근무)는 박봉으로는 하루 2만원이 넘는 인큐베이터 비용을 댈수 없어 발을 굴렀으나 주위의 도움으로 이들은 고비를 넘겼고 건강하게 성장했다.
최씨부부는 기쁜 가운데 또다시 시름이 생겼다. 800여만원의 입학금과 등록금을 한꺼번에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대전=전성우기자>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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