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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공천자 옥석고르기」 순조/어제 심사위 밤샘 1차작업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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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공천자 옥석고르기」 순조/어제 심사위 밤샘 1차작업완료

입력
199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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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추천 2백30여곳 “일사천리”/경합·복수·미정지 심사땐 일부진통 막판 반전도/김대통령, 주례회동때 김대표 의견들어 최종낙점신한국당 공천심사위가 31일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서울 올림피아호텔 1170호는 심야작업으로 새벽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폭설에 따른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위원들이 늦게 도착해 첫 회의는 예정보다 2시간30분이나 늦은 31일 하오 8시30분에야 시작됐다. 심사일정이 당초 2박3일에서 1박2일로 줄어든 탓에 심사위원들은 1일 새벽까지 사실상 철야로 강행군을 했으나 막상 회의장주변 분위기는 느슨한 편이었다. 한 실무관계자는 『계파간 나눠먹기, 신경전으로 재떨이까지 날아다녔던 14대 공천에 비하면 이번엔 너무 조용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심사에서 대구·경북 호남등 공천신청자가 적은 지역은 위원들간에 별다른 이견없이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 하지만 경합자가 많은 경남등의 심사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원들끼리, 또는 의원과 정치신인들이 치열하게 경합중이거나 현역의원이 탈락대상에 올라있는 40여곳의 심사에 큰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지역을 심사하면서 여론조사, 당무감사, 동향분석, 판별분석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특히 경합인사들의 인지도, 지지도, 인지도별 지지도를 상세히 조사한 자료가 판단기준으로 작용했고 경합자를 야당후보와 대결시켰을 경우 지지도를 측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참조됐다. 그동안 당에 기여한 정도도 참작됐다. 또 간간이 강삼재총장이 외부와 전화를 하는 모습도 목격돼 여전히 여권핵심부와 조율할 대목이 남아있음을 알게했다. 전화를 한뒤 강총장은 「윗분(김영삼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논쟁을 정리했으며 막판에 극히 일부 지역은 당초의 안이 번복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을 거쳐 1일 새벽녘에는 공천자 리스트가 단수추천 2백30곳 내외, 복수추천 20여곳, 후보미정 2∼3곳으로 대강 정리됐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1차 작업결과는 강총장이 1일 상오 김영삼대통령에 보고할 예정이며 김대통령은 주례보고때 김윤환대표의 의견을 들어 경합지의 출전자를 최종 낙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한국당은 이날 심사결과의 사전누출을 막기 위해 보도진의 접근을 금지하는등 보안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회의실로 사용된 1170호실에는 지역구별 여론조사자료, 당무감사 및 실사자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심사위원들이 안고 있는 「숙제」의 무게를 가늠케 했다. 심사위원들은 회의가 시작된후 방문을 걸어잠근 채 두문불출했는데 사무처직원들만이 외부와의 전화연락등을 위해 간간이 출입했다. 심사위원들은 1일 새벽까지도 휴식을 위해 마련한 9개의 방은 아예 사용하지 않은 채 시종 공천자료와 씨름했다.<이영성·이동국기자>

◎신한국 공천신청 분석/경쟁률 저조속 지역편차 뚜렷/PK지역 3대1,대구동을은 1명도 없어/권익현·김기춘씨 등 40명은 비공개신청

신한국당이 30일 마감한 15대 총선 공천신청접수 결과의 특징은 전체 경쟁률이 낮았다는 것과 예상했던 대로 지역별 경쟁률의 편차가 두드러졌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전국 2백53개 지역구에 4백80명(비공개신청자 40명포함)이 신청, 평균경쟁률이 1·9대 1에 머무른 것은 상당수 지역에 대한 당의 내천작업이 사실상 끝난 결과로 풀이된다. 다시말해 이 과정에서 당지도부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나면서 『가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많은 공천희망자들이 미리 신청을 포기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역의원중에는 신청서를 내지않은 신재기(경남 창녕) 강신옥(서울 마포을) 이수담의원(경북 칠곡·군위)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는 후문이다.

권역별 경쟁률을 보면 신한국당의 텃밭인 부산·경남과 경북지역이 3대 1정도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특히 물갈이설이 있거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일수록 치열한 경합양상을 보였다. 창녕이 전국최고인 9대1, 밀양(신상식) 8대1, 사천(김기도) 7대1, 통영·고성(정순덕)과 부산서구(곽정출)가 각각 5대1, 부산북구·강서을(송두호)이 3대1이었다.

반면 대구는 신청자가 없는 동을을 포함, 1·15대1을 기록해 「열악한」 현지분위기를 반영했고 광주는 6개 선거구에 빠짐없이 후보자를 채우는데 그쳤다.

자민련 입당설이 나돌던 남재두(대전동갑) 성무용의원(충남천안갑)은 모두 공천을 신청, 항간의 얘기를 일축했으며 경남 산청·함양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던 권익현의원은 신청서를 내지않아 시선을 모았다. 권의원은 현위원장인 노인환의원과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모양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신청을 생략하고 출마의사만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비공개 신청자가 35개 지역구에 4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경남거제에서 김봉조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김기춘전법무장관이 포함돼있다. 김전장관은 『고향인 거제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KBO(한국야구위원회)총재 직함때문에 비공개를 택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비공개 신청자들은 기업인과 전직 관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공천가능권에 접근한 인사는 별로 없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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