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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엔 깊은 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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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엔 깊은 서정이 있다

입력
199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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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제부도·장봉도 동해안 낙산사 등/은빛 모래·낙조·철새군무 “한폭의 그림”겨울바다여행은 사람들로 들끓는 여름해변과 달리 한적한 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바다를 만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한번쯤 한가족이 혹은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겨울바다로 달려가 낭만과 서정을 느껴보는 것도 가슴설레는 일이다.

겨울바다여행지로는 서해안에서는 제부도 서산간척지 장봉도 변산반도등을 많이 찾는다. 동해안에서는 낙산사 경포대 고성 경주부근의 감포등이 명소로 꼽힌다.

보통 동해안에서는 1박한후 다음날 새벽에 일출을, 수도권에서 가까운 서해안은 당일로 갔다오며 저녁때 낙조광경을 지켜본다. 동해안은 둘러볼 수 있는 유적지가 풍부한 반면 서해안에서는 겨울철새들의 비상과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서해안은 특히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섬이 겨울바다여행의 새로운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영종도 앞바다에 위치한 장봉도는 해안이 유난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흰 백사장과 자갈 조개더미등이 골고루 어우러진 바닷가와 오랜 세월 파도에 의해 깎인 섬의 절벽, 올망졸망한 둥근 돌등이 두 세시간 섬둘레를 따라 걸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온통 은빛으로 빛나 섬전체가 하나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시장기를 느낄 때쯤 마을이 하나 나타나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장봉도는 인천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로 간 뒤 버스를 이용해 삼목도로 들어가 선착장에서 하루에 4편씩 운항하는 배를 이용해 40분정도 들어가면 도착한다.

서해바다 남양만 근처의 자그마한 섬인 제부도는 하루에 두차례씩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간조때가 되면 바닷길로 통행이 가능한데 이때를 이용해 갯벌에서 조개잡이에 나설 수도 있다.

80년대부터 대규모 간척사업이 시작됐던 충남 서산은 잔잔한 겨울바다의 정취와 함께 수만마리의 겨울철새가 날아드는 담수호가 볼거리다. 간척지 근처에는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가 자리잡고 있다. 조선후기 천주교신자 1,000여명이 순교했다는 해미읍성도 인근이다.

동해안 낙산사를 찾아가면 새벽에 일출광경을 지켜보고 10분거리인 설악산으로 달려갈 수도 있다. 경포대는 여름피서철에 해수욕을 즐겼던 이들이 겨울에 그 추억을 다시한번 되새기기위해 많이 찾는다.

겨울바다여행은 레저전문업체를 이용해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송암레포츠(02―393―4101)는 11일 장봉도(1인당 2만5,000원)로, 코니언(02―723―7237)은 12, 19일 각각 서산과 제부도(1인당 1만8,000원)로 떠난다.<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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