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지방대까지 연쇄파급/전국 2만명 대이동 비상/고·연대수석 모두 서울대행 굳혀30일 서울대가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수험생 대이동이 시작됐다. 동시에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나머지 대학들은 합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와 고려대 또는 서울대와 연세대에 복수 합격한 수험생들은 각각 1천4백여명으로 비공식 추정되고 있다. 서울대 합격자 5천44명의 56%선인 2천8백여명이 고려대나 연세대에도 합격한 셈이다. 입시전문학원들은 복수합격자중 연·고대의 인기학과 합격자를 빼고는 대다수가 서울대에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대 합격자 중에도 고려대나 연세대의 인기학과에 복수합격한 수험생들은 학과에 따라 10%정도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서울대도 비상이다.
이미 등록을 마친 고려대등 상위권 대학에는 이날 하오부터 등록포기각서를 제출하는 합격자들이 몰려들었다. 상위권 대학들은 이날 긴급 교무회의를 소집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상위합격자의 이동을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연·고대의 합격자 이탈은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경희대등 중상위권대학의 합격자가 무더기로 빠져나가는 이탈 도미노현상을 불러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이같은 합격자 이동은 수도권 소재 중하위권 대학과 지방대학에까지 연쇄적으로 파급될 수 밖에 없어 전국적으로 약 2만명 가까운 전기대 합격자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부분 전기대학들은 각 대학의 등록이 끝나는 2월2일 이후 추가등록이 마감되는 12일까지도 계속 입시관리의 혼란을 겪어야할 형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복수지원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등록이 모두 끝난 뒤 각 대학의 서열이 차례로 매겨지는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수석합격자들 조차도 상당수가 서울대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의 경우 전체수석 김은기양(19·서울과학고3)과 인문계 수석 허영훈군(19·대구능인고3)은 서울대 의예과와 경제학과에 각각 합격했다. 고려대 전체수석 오규성군(19·대원외고3)과 자연계수석 안영준군(19·광주과학고3)도 고려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행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철·장학만기자>김상철·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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