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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악에서 인터넷까지(컴퓨터 50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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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악에서 인터넷까지(컴퓨터 50년:1)

입력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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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계산기서 정보통신 핵 “우뚝”올해는 컴퓨터탄생 50주년. 46년 세계최초로 개발된 대형 전자식컴퓨터인 에니악(ENIAC)부터 6,000만명이 사용하는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는 인쇄기술 발명이후 두번째로 세계를 혁명적으로 바꿔 놓았다. 단순한 계산기로 출발한 컴퓨터는 이제 TV 오디오 전화기의 기능을 통합하고, 21세기 정보단말기의 주인공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50년동안 컴퓨터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는지를 시리즈로 연재한다.<편집자주>

「30톤에서 3㎏으로, 4억원에서 200만원으로」 87년 이홍선씨(나래이동통신 부사장)는 흑백모니터에 20메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와 주기억장치 1메가바이트의 386컴퓨터를 한대 구입했다. 지금은 용산상가에서조차 구경하기 힘든 구형컴퓨터이지만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부사장은 무려 1,000만원을 지불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87년 당시 사무직 근로자의 연봉이 410만원이었기 때문에 집 한채보다 비싼 이 컴퓨터를 사려면 한푼도 쓰지 않고 2년6개월동안 저축해야 했을 것이다.

가격 성능 무게등 모든 면에서 컴퓨터는 광속으로 발전해왔다. 에니악 에드박 에드삭 등 초기의 대형컴퓨터는 무게가 보통 20∼30톤이고 100㎡이상의 면적을 차지했으며 당시 가격으로 40만∼50만달러를 호가했다. 이제는 에니악보다 1만배 가벼우며 처리속도는 5,000배나 빨라진 3㎏의 소형 노트북컴퓨터가 에니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기산업이 컴퓨터산업처럼 발전했더라면 점보여객기를 20만원이면 살 수 있고 파리―뉴욕을 30분만에 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 컴퓨터회사의 장난스런 광고는 컴퓨터의 발전속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컴퓨터를 광속으로 발전시킨 가장 큰 공로자는 반도체왕국 인텔이다. 인텔은 수백∼수천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엄지손톱만한 회로에 집적하는 기술을 계속 개발했다. 71년 인텔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4004)는 2,300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 81년엔 1만3,400개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한 80286칩을 개발해 PC의 대중화시대를 열었으며 지난해 55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펜티엄프로 칩을 내놓았다.

펜티엄프로는 4004칩과 비교하면 가격은 3,000배이상 싸면서도 성능은 5,000배정도 빠르다. 이 덕분으로 현재 전세계에 2억대정도의 PC가 보급돼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는 『94년에 판매된 PC는 모두 4,800만대이며 99년에는 1억대의 PC가 생산될 것』이라 추정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컴퓨터는 67년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들여온 IBM의 대형컴퓨터(모델명 1401)였다. 이후 삼보컴퓨터의 전신인 삼보엔지니어링이 81년 국내 최초의 PC(모델명 SE 8001)를 생산했다. 일제를 모방해 만든 8비트짜리 이 컴퓨터는 5대정도 생산됐다. 따라서 해외에서 직접 가져온 컴퓨터를 제외하면 당시 국내에 보급된 PC는 5대인 셈이다. 그로부터 9년후인 90년엔 인구 100명당 4.4명이 PC를 갖게 됐으며 91년에 4.5명, 92년 5.5명, 93년 6.9명으로 계속 늘어나 현재는 모두 600만대이상이 보급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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