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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31일 청와대회동서 풀 보따리뭘까/중기지원책「선물준비」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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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31일 청와대회동서 풀 보따리뭘까/중기지원책「선물준비」분주

입력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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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눈앞 둔 정부 「최우선 화두」로/“실효성과 생색” 양면극대화 묘책 골몰재계는 31일로 예정된 청와대회동에서 풀어놓을 보따리마련에 분주하다. 정부가 먼저 재계껴안기의 손짓을 보낸 만큼 빈손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의 선물보따리는 우선 중소기업지원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선을 앞둔 정부의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선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우성건설의 부도이후 봇물처럼 쏟아내는 정책들에서 볼 수 있듯 당국의 화두는 오로지 중소기업인 것으로 느껴질 정도다. 재계가 중기지원책마련에 무게를 싣는 상황논리로는 이밖에 2월초로 잡혀 있는 중소기업대표들과의 회동일정과 지난번의 선례를 꼽을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취임후 처음이었던 작년 8월9일 재계총수들과의 회동에서도 중기지원을 당부했었다.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요인중 하나로 경제인들의 악화된 감정과 함께 영세기업인들의 어려움이 꼽혔기 때문이다.

재계가 묘책을 짜내고 있는 중기지원책은 당장 계열협력업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정부는 독립중소업체를, 대기업은 계열사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재계의 중기지원책은 대금결제기간단축과 현금결제등 지원자금확대, 해외동반진출 경영교육훈련지원등 측면지원으로 대별된다. 이번 선물보따리도 이같은 흐름을 토대로 하되 실효성과 생색의 양면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준비되고 있다.

재계는 현대그룹이 내놓을 중기지원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몽구회장이 최근 박상희기협회장과 만난 이후 이미 그룹차원의 중기지원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해 시설운영자금 원자재공급 연대보증등의 방식으로 지난해 1조5,000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했던 현대는 20∼30%의 지원액확대를 고려중이고 협력업체의 경영진단 생산성배가운동 기술지원과 교육은 물론 전산망공유등 묘책을 다듬고 있다.

비자금파문이후 다소 침체된 분위기의 삼성도 공판직후 이뤄지는 이번 회동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구성한 중기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중기지원책을 펼쳐왔던 것과는 별개로 특단의 조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의 마케팅대행 해외전시회공동참가 중소기업연수원건립등을 마련중이다.

대우는 이미 확정된 자동차의 1조1,000억원등 지원액수의 상향조정과 멤버십제도등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밀착관계를 강조하는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고 LG도 공정문화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거래의 공정화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선경도 전경련회장사라는 위상탓에 비중있는 지원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부품과 자재를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중소기업고충처리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거북했던 관계를 복원하는 화해의 장에서 서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위축된 경영투자마인드를 회복시키기 위해 당국이 무슨 방안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고 밝혔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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