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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부 호흡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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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부 호흡기 이상 많다

입력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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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환경련 수도권 아파트 120가구 조사/실내공기 오염 탓 3명중 1명꼴 “목·코 등 잦은 질환”/팬히터 등 보조난방기구 사용땐 오염도 휠씬 높아져아파트 주부 3명 가운데 1명이 실내 공기오염으로 호흡기에 이상을 느끼고 있으며 아파트의 난방형태에 따라 실내 오염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녹색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12월 13·14 양일간 서울과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주부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흡기질환 관련 설문조사 및 실내 이산화질소(NO₂)측정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전체의 36.6%가 「목이 자주 아프거나 쉰다」고 응답했으며 「코가 막히거나 콧속이 자주 헌다」는 주부도 29.7%로 조사됐다. 또 35.1%가 「같이 거주하는 가족중 1명이상이 지난 1년동안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았다」고 응답했다.

「눈이 따갑거나 눈물이 나는 일이 잦다」와 「피부가 가렵거나 부스럼이 자주 난다」는 응답도 각각 30.6%와 25.9%로 나타나는등 호흡기외 부위의 이상증상을 느끼는 주부도 많았다.

한편 조사대상 주부들은 하루 평균 18.5시간동안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 21시간이상 생활한다고 응답한 주부도 31.5%였다.

조사팀은 또 주부들에게 이산화질소 측정기구(배지)를 배포, 대표적인 실내 공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측정해 가정내의 오염실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주부들은 측정기구를 가스레인지등 조리기구에서 1m이상 떨어진 곳에 손수 부착하고 24시간후 수거해 조사팀에 보내왔다.

분석결과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24.6ppb)이 가스보일러(15.82ppb), 중앙집중식 난방(20.9ppb)보다 오염도가 높았다. 또 팬히터등 보조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오염도가 28.6ppb를 기록, 사용하지 않는 경우(19.8ppb)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조리기구나 난방연료의 연소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호흡곤란, 천식, 기관지염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한양대 김윤신교수(의대)팀이 주도한 이번 조사는 아파트 실내공기오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부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지역의 목동 상계동 길동등 3곳과 경기 분당등 모두 4곳에 위치한 아파트단지에서 25∼48평형 아파트 각 30가구씩 모두 120가구를 선정해 실시됐다.

김교수는 『주부들이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것은 주로 오염된 실내공기탓』이라며 『눈이 자주 아프거나 알레르기증상이 발생하면 포름알데히드등 유해물질에 의한 실내 공기오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에 참여한 주부 유혜영씨(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평소 아이들때문에 실내공기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실제 어느정도 오염됐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실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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