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영향 벨트·지퍼활용도 두드러져올 봄 남성복은 여성복과 마찬가지로 복고풍이 지배한다. 복고의 시기도 역시 50∼60년대이며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강조한다. 파드리노 디자인실의 김현경 팀장은 『올 봄 남성복은 여성적인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주얼은 한층 더 자유분방해지고 전통적인 정장에서도 한결같은 「갖춰입기」를 파괴하는 부드럽고 독특한 품목들이 등장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특징은 가는 실루엣이다. 상하의 모두 몸에 꼭 맞도록 되어 있어 몸의 선을 그대로 살린다. 이에 따라 재킷에서는 어깨 패드가 없어지고 허리선이 길어지며 바지통은 좁다.
그러나 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품목의 등장이다. 정장에서는 맨 윗 단추 1, 2개만 보일 정도로 가슴 V존이 높이 올라간 조끼가 선보였다. 아예 목선을 둥글게 해서 V존을 없앤 스타일도 있다. 이런 조끼에는 깃 색깔만 다른 셔츠나 목이 올라온 차이나 칼라 셔츠 등이 어울린다. V존이 좁은 만큼 넥타이는 굳이 하지 않아도 좋다. 조끼없이 노타이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 할 때는 끝이 뾰족하고 커다란 칼라나 깃 사이가 넓게 벌어진 옛날식 셔츠를 입는 것이 올 봄의 유행 경향이다.
벨트와 지퍼의 활용도 두드러진다. 이제까지 남성복에서 벨트와 지퍼는 밖으로 드러나는 품목이 아니었으나 올해는 여성복의 영향으로 캐주얼은 물론이고 정장에서도 부분 장식으로 많이 보인다. 벨트의 경우 조끼 위에 가는 것을 매기도 하고 아예 벨트 대신 허리선을 끈으로 조이도록 한 바지도 있다. 지퍼는 목부분이나 소매에 단추 대신으로 쓰인다.
올 봄 남성복의 기본색은 회색이다. 하양에서 검정 사이의 다양한 색들이 선보이며 광택을 가미한 것이 많다. 따라서 포인트 색상으로는 검정이나 하양을 쓰는 것이 가장 돋보인다.<김지영기자>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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