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공단·사람빼가기 문제 등 설전/정족수미달 법안표결 40여분 지연27일 상오 개회된 국회 본회의는 여야가 서로 고함과 야유를 주고받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14대국회를 사실상 마감했다. 이날회의에서는 법안처리를 앞두고 표결정족수 미달사태가 발생했는가 하면 표결이 40여분이나 지연되는 등 파장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회의벽두 무소속의 서훈의원이 4분발언에 나서 느닷없이 김종필자민련총재를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대뜸 『김총재가 최근 부산과 대구시민이 맞서있는 위천국가공단조성문제에 대해 부산편을 드는 발언을 했다』면서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자민련후보 낙선운동과 김총재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자민련에서 한영수총무, 조순환의원등이 발언에 나서 『김총재는 정부가 부산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배정해야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여권핵심부의 「민주당 와해공작여부」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쳤다. 민주당 박계동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이 민주당 공천자까지 영입하려는 것은 가두리 양식장에 낚시를 드리워놓고 고기를 도둑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의 박희부의원은 특유의 만담식 어투로 『지금 우리 당안에도 사람이 많아 골치가 아픈데 왜 민주당사람까지 끌어들이겠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자민련도 겨냥, 『충북지사탈당은 공작정치가 아니라 자민련 내부의 공천다툼이 원인』이라며 『여당의원 수십명을 통째로 빼간 게 바로 공작정치』라고 공격했다.
이어 얼마전 신한국당을 탈당하며 「오리발 수수발언」으로 빈축을 샀던 원광호의원(무소속)이 발언에 나서 『국민의 대선자금의혹은 날로 커져가는데도 계속 한 푼도 안 받았다고만 말하는 김대통령은 불쌍한 대통령』이라며 국회 청문회개최를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신한국당 공천탈락설에 시달리고있는 정상천의원은 신한국당의 선거구협상 자세를 문제삼으며 탈당을 시사한뒤 여권을 향해 『집권은 짧고 임기는 유한하지만 정치는 길고 무한하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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