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라만대통령 살해 쿠데타군 총살후 집권/부인 지아현총리 “남편 살해 진범” 계속지목내달 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쿠데타로 집권했던 전직대통령이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방글라데시 법원은 25일 후세인 무하마드 에르샤드 전방글라데시대통령(76)을 81년 5월 불발 군사쿠데타 지도자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수뢰죄로 이미 복역중인 에르샤드전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면서 항소의 뜻을 밝혔다.
81년 쿠데타당시 군총사령관이었던 에르샤드는 지아우르 라만 대통령을 살해한 쿠데타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모자인 치타콩 사령관 만수르 아메드소장과 4명의 쿠데타 가담 장교를 정식절차를 밟지 않고 총살해 그와 사전에 은밀히 내통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에르샤드는 쿠데타가 발발한뒤 1년이 채 되지 않은 82년 3월 스스로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혐의는 더욱 짙어졌다.
특히 81년 쿠데타당시 피살된 라만대통령의 미망인으로 90년에 집권한 할레다 지아 현총리는 에르샤드를 남편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해 왔다. 때문에 지아총리는 에르샤드가 82년 3월 쿠데타로 집권한뒤 부통령직을 제의해 왔지만 이를 일축하고 86년 총선을 보이콧하는 등 80년대 내내 에르샤드의 축출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왔었다.
쿠데타로 대통령에 오른 에르샤드는 86년 대통령에 재선됐으나 90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에 굴복, 자진사퇴했었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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