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김대결 구도 압축 분위기에 위기감/“무기는 독설뿐” 두 대표회견 전례없이 신랄민주당이 안팎으로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초강경수를 두고 있다. 내용는 종래의 3김청산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민주당의 약진을 우려한 3김이 새해들어 민주당죽이기에 혈안이 돼있다』는등 비난강도나 표현은 전례없이 신랄해졌다.
김원기·장을병대표는 26일 연두회견을 빌려 3김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두대표는 이날 줄서기정치, 국민의 정치혐오증등 정치판의 모든 부정적 요소를 3김탓으로 돌리는 「3김원죄론」을 주장했다. 『3김의 정계은퇴없이는 아무런 정치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두 대표는 단단히 벼른듯 회견문뿐 아니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대부분 3김공격에 할애했다.
특히 여권에 대해서는 이회창전총리 홍준표변호사등 그간 공을 들여온 인사들을 빼앗긴데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한층 수위를 높였다. 비자금정국초기만하더라도 2중대시비를 자초하며 「김영삼대통령이 진정으로 역사바로세우기를 한다면 도와줄 의사가 있다」던 암묵적 지지입장에서 1백80도 선회한 것이다.
두 대표는 특히 김대통령을 「야당을 배신하고 독재와 야합한뒤 독재세력으로부터 검은 자금을 받아 대통령이 된 인물」로,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 「분열정치와 거짓말의 대명사」로, 김종필자민련총재를 「쿠데타와 부패세력의 원조」로 몰아붙였다.
이같은 민주당의 태도는 가뜩이나 인물영입이 부진한데다 공을 들였던 인사들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등이 선점해버린데 대한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점차 3김대결로 총선구도가 압축되는 듯하자 이를 반전시킬 특단의 수를 강구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작용한 듯하다.
이와관련, 한 고위당직자는 『현재로선 「독설」외에는 우리에게 별다른 무기가 없다』며 『3김중심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고사 움직임등 3김이 벌이는 다수당의 횡포를 집중부각시킴으로써 동정여론이 확산된다면 나름의 수확』이라고 덧붙였다.<이동국기자>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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