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클린턴의 가장 강력한 맞수인 밥 돌 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 여사도 소득을 허위 신고한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5일 엘리자베스 여사가 91∼94년 각종 연설 수수료로 87만5,000달러를 벌어 세금과 연금저축, 연설 원고료를 뺀 전액을 적십자 기금으로 냈다고 신고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는 현금으로 14만7,000여달러를 챙기고 은퇴연금 계좌에 24만3,000여달러를 예치, 적십자 기금으로 낸 돈은 전체 수입의 46%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또 이 기간에 행한 연설 중 최소한 16건은 특정 사안에 관한 로비단체 활동과 연관돼 있어 돌 의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이다. 허위 소득신고나 정치인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모두 불법이다.
돌 의원측은 소득을 의도적으로 허위 신고한 것은 아니라며 오류가 있었다면 다시 고쳐서 신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여사가 화이트워터 사건으로 연방 대배심의 증언대에 선 마당에 이 정도의 해명으로 논란이 잠잠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어서 이 문제가 돌 의원의 대선 도전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로스앤젤레스=연합>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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