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부도도 근거없는 소문에 돈줄 막힌게 원인/몇몇업체 이름 명시 “곧 도산” 유인물 또 나돌아/업계 “제조·유포자 경제사범간주 처벌” 입모아악성루머가 주택·건설업계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우성건설이 지난해초부터 나돌기 시작한 악성루머에 견디다 못해 자금난으로 사실상 흑자도산한 후에도 「○○건설회사가 위험하다」는등 출처불명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우성건설이 방만한 경영으로 자금난을 겪은 것도 사실이지만 『곧 무너진다』는 소문이 나돌아 자금줄이 막힌 것이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우성건설부도와 관련한 악성루머가 나돈 것은 지난해초. 근거도 없이 「우성이 위험하다」는 식의 악성루머가 퍼지자 1차적으로는 명동등의 사채시장에서 어음과 채권할인이 불가능해지고 연이어 투자신탁회사와 단자사등 제2금융권이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신규대출을 중단해 자금난이 심화한 것이 부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증시에서 우성그룹주에 대한 투매현상이 벌어지고 다른 건설업체에 대한 유언비어까지 나돌면서 사태가 악화하자 검찰과 경찰이 루머 출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우성도 직원들을 증시객장등에 투입해 진원지 색출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소문이 대형주택업체를 통째로 쓰러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부도가 난 (주)삼익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우성건설부도 이후에도 악성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증시에서는 우성의 부도 직후 몇몇 업체의 이름까지 명시해 곧 도산할 것이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나돌고 있다.
이 루머로 해당업체들은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A업체의 고위간부는 『제2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노골적으로 「이 상황에서 돈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며 대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부도가 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왜 이같은 소문이 나도는지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건설업계도 이 회사가 경영수지로 볼때 도산의 위험은 없다는데 동의한다. 이 업체는 악성루머를 막는데 사운을 걸고 긴급대책반까지 구성해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B업체는 부도와 관련한 소문이 퍼지자 현재의 경영상태를 토대로 한 해명서를 작성, 발표키로 하는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증권감독원도 26일 악성루머가 증권사 단자사등 제2금융권과 사채시장등에서 유포되고 있다고 보고 우선 32개 증권사에 단속반을 투입, 단속에 나섰다. 증감원은 2월6일까지 10일간 계속될 이 단속에서 증권정보관련 간행물과 시황속보 PC통신망을 중점 조사, 악성루머 유포행위가 적발되는 즉시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지난해에도 악성루머와 관련한 단속이 있었지만 효과는 그때 뿐이었다며 악성루머를 유포하는 사람은 주요 경제사범으로 간주해 강력히 처벌하는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김동영기자>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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