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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김운환 해운대 대결 갑·을로 비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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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김운환 해운대 대결 갑·을로 비켜가기

입력
199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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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는 도박” 서로 안전코스 선택민주당의 이기택고문과 신한국당 김환의원은 정면승부를 펼칠까.

이고문의 부산 해운대·기장출마선언이후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던 양자대결은 이 지역의 선거구분할 결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37만5천명이 넘는 인구로 전국 최대선거구였던 이곳은 당초 이번 총선의 최대열전지역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고문은 『정치고향인 이곳에서 화려하게 재기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고 김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의 명예를 걸고 한물간 정치거물과 겨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수성의지를 밝혀왔다.

이고문은 7선의 이력중 전국구 2번을 제외하고 모두 이지역에서 당선된 점과 김대통령을 이을 정치거물이란 것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에질세라 김의원은 14대부터 다져온 기반과 지역정서, 젊음을 강점으로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여야 선거구협상결과 이곳은 기장군(7만5천여명)에 해운대구청이 있는 중1동을 포함한 지역을 합친 갑선거구(18만7천여명)와, 나머지 해운대지역을 포괄하는 을(18만7천명)선거구로 분할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따라 두사람은 서로 눈치를 보고있지만 김의원은 갑을, 이고문은 을을 각각 출마지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차 부담스러운 싸움을 피해가는 흐름이다.

물론 양측은『패배가 무서워 피한 것아니냐』는 여론을 의식, 『해운대·기장선거구의 정통성은 내가 택한 지역구에 있다』고 주장하며 『결전을 피한 것은 내가 아니라 저쪽』이라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의원측은 『구청과 군청소재지가 모두 포함된 갑이 본거지』라고 주장한 반면, 이고문측은 『이곳의 정통성은 도농통합이후 새로이 편입된 기장군이 포함된 곳이 아니라 해운대구내의 지역만으로 이뤄진 을』이라고 말한다.

분구이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판승부를 자처하던 이들이 분구가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켜가기로 돌아선 이유는 자명하다.

선거구가 두개로 나뉜 마당에 굳이 한 곳에서 부딪쳐 싸우는 「도박」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애당초 이들은 분구를 기정사실로 보고 안정된 코스를 택해 이심전심으로 이해가 일치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총선과정에서 과연 누가 피해갔느냐의 문제가 양쪽진영의 상대방 공격무기가 될 것이며 이 문제가 선거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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