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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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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은 돈벌이에도 명문이다. 미국의 시사경제잡지 포브스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놀랍게도 대학의 자회사인 「하버드 매니지먼트」를 활용해 엄청난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버드대의 기본재산은 77억달러(6조1천억원)인데 자회사인 하버드 매니지먼트는 대학 기본재산의 5배에 가까운 3백53억달러(28조2천억원, 95년 6월말현재)를 금융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것도 역시 하버드대 출신들로 대우도 아주 좋다는 평이다. ◆현재 이 회사의 책임자는 하버드대출신인 잭 마이어로 그의 연봉은 1백20만달러다.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대 총장의 4배다. 미국에선 대학도 하나의 기업처럼 재정이 부실하면 좋은 대학을 만들기는커녕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많은 대학이 기본재산 확보와 이를 늘리는데 혈안이 돼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에 학교운영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이때쯤되면 등록금문제가 크게 부각된다. 올해도 각사립대학이 등록금 인상폭을 20%선으로 잡았다가 한자리 수에서 이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15%선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은 미국에 비해 적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미국의 국민소득과 교육환경등을 생각하면 등록금 수준이 낮다고만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몇몇 대학이 학교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기부금 조성등 돈벌이에 뛰어난 명문대학이 나온다고 해서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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