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반발·분규 등 진통따라 대체인물난 겹쳐 일부 재공천국민회의내에 물갈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현지실사작업등 물갈이 수순이 본격화하면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등 내부적으로 심각한 진통을 겪고있다. 지난주에 호남지역에 대한 1차 실사작업을 마무리한데이어 최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지여론등에 관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회의의 텃밭인 호남지역 1차 실사는 18개지구당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전북은 전주 덕진(오탄의원) 전주 완산(장영달의원)과 군산 갑(채영석의원) 군산 을(강철선의원) 고창(정균환의원)등 5개 지구당이고 광주는 북을(이길재의원)과 남구(임복진의원) 광산(조홍규의원)등 3개 지구당이 대상이었다. 또 전남에서는 현역의원 지역구중 해남·진도(김봉호의원) 고흥(박상천의원) 여수(김충조의원) 신안(한화갑의원)등을 제외한 10개 지구당이 실사를 받았다.
현지실사는 당 공조직이 아닌 외곽비선조직을 통해 이뤄지고있다. 실사팀은 주로 투기의혹등 현역의원들과 관련한 스캔들, 조직분규, 해당의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평가등을 집중조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실사방식에 대한 불만이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 의원은 『상대방이 제기한 소문을 근거로 일방적인 조사를 실시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당내에서는 물갈이 폭을 놓고 여전히 대폭설과 소폭설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상 의원들의 반발을 감안, 물갈이는 소폭에 그쳐야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호남지역 물갈이와 관련, 『어차피 당선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조직분규나 무소속출마등 휴유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득표율만 저하된다』며 소폭 물갈이를 주장했다.
호남지역에서 정작 물갈이를 하려고해도 참신한 대체인물이 많지않다는 현실도 물갈이의 한계요인이 되고있다.
이와함께 물갈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 의원과 도전자사이에 인신공격과 비방이 난무하는 혼탁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당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학력, 재산, 전력등에 관한 후보자들사이의 시비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가 하면 지역구진입을 시도하는 몇몇 김대중총재측근 및 영입인사들에 대한 견제가 날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처럼 적전분열상이 심화하자 한때 물갈이 대상에 올랐던 현역의원들의 구제설도 나오고있다. 전북의 C의원, 전남의 K·P의원등이 그들이다. 전남의 S의원도 대타가 마땅치않아 재공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남지역에서 선거구조정으로 장흥(이영권의원) 영암(유인학의원)과 화순(한영애위원장) 보성(유준상의원)등이 각각 한 선거구로 묶이는 바람에 이들의 교통정리여부가 우선 관심사이다. 장흥·영암선거구에는 김총재의 측근인 김옥두의원(전국구)까지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3파전 양상을 띠고있고 화순·보성은 유의원쪽이 기득권을 들어 한위원장의 전국구진출방안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이렇게 볼때 물갈이 폭은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전북 1∼2명, 광주 1∼2명, 전남 2∼3명등으로 소폭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수도권은 신한국당의 이회창· 박찬종씨 영입에 따른 전력보강차원에서 지역판세를 면밀히 조사,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일부 의원을 교체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조직책에 임명돼 지구당창당행사를 가진 일부 원외위원장들에 대한 「재검토」가능성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당사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공천향배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있는 김총재는 여전히 함구로 일관, 그의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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