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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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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수 조셉 니담이 쓴 「중국 토목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기원 5세기경 로마제국이 건설한 1급도로는 적도둘레의 2배나 됐다. 전국도로 총연장은 적도의 10배에 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같은 시대 중국이 건설한 도로가 로마제국을 훨씬 능가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로마제국은 마차가 2대 지날 수 있는 1급 도로를 4만이상 건설했고 기타 도로까지 합하면 총연장이 20만3천에 달했다. 니담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삼국시대 초기인 중국의 후진때(후진=기원317∼419년) 건설한 도로가 로마제국보다 8만이상이나 긴 29만나 됐다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 도로의 총연장인 29만와 같은 것이다. 현재 우리의 도로 총연장 6만 의 5배가까이나 된다. 중국과 로마제국은 1500여년전에 이미 이처럼 엄청난 도로를 건설했다. 기원전부터 말이 끄는 수레바퀴가 달린 역마차를 이용했던 그들은 도로건설이 그만큼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구미 선진국의 도로발달사는 역마차―도로―철도―고속도로―고속철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역마차시대가 없어 도로보다는 철도가 먼저 깔렸고 현대식 도로인 신작로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원인은 왕조시대 우리 선조들은 「무도칙안전」이란 도로의 역기능을 줄이려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우리의 도로 6만는 8백만대의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짧고 비좁다. 그래서 지난해 만도 도로혼잡에 따른 비용낭비가 7조7천억원에 달했다. 도로를 넓히고 새로 건설하는 일과 병행해 철도를 증설하는 정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물류 비용 때문에 경제가 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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