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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도권 「비장의 카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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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도권 「비장의 카드」 맞대결

입력
199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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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이 이회창전총리와 박찬종전의원을 회심의 「수도권카드」로 내놓자 국민회의도 바짝 긴장하며 또 다른 「비장의 패」를 준비중이다. 양당이 수도권에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는 까닭에 피차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이다. 이전총리 등의 영입에 따른 신한국당의 수도권 흡인력은 과연 어느정도이며 이에 대응하는 국민회의의 맞불프로그램은 뭘까.◎신한국당 「이·박카드」/“접전 수도권서 대세몰이 효과” 고무

이회창전총리와 박찬종전의원의 신한국당 영입은 과연 여권의 득표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계량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권은 일단 이들의 영입을 계기로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영입의 구체적 효과에 대해 여권내에는 두가지 견해가 있다. 선거구도 전체에 도움을 미칠 것이라는 적극적 해석과 수도권에 제한적으로 보탬이 될 것이라는 소극적 관측이다.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소장개혁파는 대체로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이들의 영입은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과 맞물려 신한국당의 이미지제고에 상승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정치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이번 영입을 단순히 표의 이동 차원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대세몰이」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대세가 신한국당으로 기울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현재의 혼란스런 4당구도를 여권에 유리하게 끌고가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동시에 개혁적 인사들의 영입을 통해 개혁추진의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전략으로도 보고있다. 87년 대선당시「군정종식」을 기치로 내걸고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을 영입한 것도 비슷한 사례라는 얘기다.

반면 민정계등 구여권인사들은 영입효과를 수도권에 국한, 제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총리등이 단기필마이기 때문에 전국적 차원에서 이들을 따라올 표는 많지않다는 분석이다. 단지 수도권의 20∼30대 부동표가 이들의 영입을 계기로 여권지지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소극론자들도 치열한 접전지역인 수도권에서 5∼10%의 부동표만 이동해도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서울에서 최소한 2∼3석은 더 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당이 이전총리등을 「거품인기」 라고 매도하는 것도 이같은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와관련, 강삼재총장은 『이전총리등의 영입은 우리당이 확신하지 못하는 지역뿐만아니라 우리당에 우호적인 지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정광철기자>

◎국민회의 맞불작전/“판세 영향” 긴장속 신진영입에 총력

국민회의의 수도권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박찬종전의원에 이어 이회창전총리의 신한국당 입당으로 절대우세를 자신해왔던 수도권의 총선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표면상 이들의 신한국당행이 대세의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동안 3김청산을 내세웠거나 김영삼대통령의 독선적 국정운영에 반발, 반사적 인기를 누렸던 이들이 일단 여권에 들어감으로써 나름대로 유지했던 인기도 그만큼 약화됐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접전지역이 상당수에 이르고 이전총리등의 역할은 이런 곳에서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민회의는 내심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대중총재가 22일 이전총리의 신한국당 입당을 「정치행상」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선거기획단이 즉각 그의 신한국당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여론흐름을 탐색한 것도 국민회의내부의 긴장기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이전총리의 신한국당행에 대한 찬반여론이 각각 25%선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국민회의는 단기간내에 대응카드를 모색하지 않고 서서히 수도권 비책을 마련해간다는 방침이다.

외부인사 영입도 이전총리에 필적하는 명망인사에 매달리지않고 30∼40대의 신진기예 영입에 주력하기로 했다. 때문에 국민회의는 수도권 일부 조직책을 교체하는 대신 참신한 인사를 영입해 맞불작전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회의가 23일 소설가이며 방송사회자인 김한길씨를 전격영입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회의는 또 신한국당의 선대위 의장으로 거론되는 이전총리의 카운터파트너로 정희경지도위부의장을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장을 기용하겠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전총리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약화시키고 여성표를 겨냥한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이전총리의 신한국당 입당을 비판할 수 있는 대응논리개발에도 착수했다.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반기를 들었던 그가 별다른 해명없이 여당에 입당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여권의 이전총리 영입카드를 무력화시킨다는 복안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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