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내마음…」 대히트,침체 가요계에 활력<아쉬운 밤 흐뭇한 뽀얀 담배 연기 둥근 너의 얼굴 보이고 넘치는 술잔엔 웃음이 정든 우리 헤어져도 다시 만날 그날까지 …> (입영전야, 78년, 최백호 작사·작곡> 아쉬운>
이 땅의 20∼40대 남자 대부분은 노래 「입영전야」를 알 것이다. 최고의 애창곡은 아니지만 그 나이의 남자라면 감상에 젖어 한두번 불러 보기도 했을, 통과의례와도 같은 노래이다.
최백호(46)의 노래에는 남자들의 감상과 낭만이 담겨있다. 정감있는 목소리가 잔잔하게 깔리는 그의 노래들은 주로 첫사랑, 옛친구, 군대생활과 관련된 추억등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최백호는 대마초사건(75년)으로 치명상을 입은 가요계가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던 76년 가을 데뷔했다. 제대 후 부산의 음악살롱 무대를 전전하던 그를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의 가수 고 하수영씨가 발탁했다.
데뷔곡은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설움이 더해요…> 로 시작되는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최백호 작사, 최종혁 작곡). 애수에 찬 이 이별노래는 3개월만에 6,000여장이 팔려나가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가요계에 큰 희망을 주었다. 가을엔>
『당사자인 나는 오히려 어리둥절했어요. 내가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이기 때문인지, 연예활동을 하면서 당시엔 인기를 실감하지도 못했지요』 77년 「입영전야」「그쟈」등이 수록된 2집 음반의 연이은 히트로 최백호는 톱가수의 대열에 올랐다.
이후 인기 탤런트였던 김자옥과의 결혼과 이혼, 방황 등 그는 적지않은 곡절을 겪기도 했다. 84년 새가정을 꾸며 안정을 찾았고 요즘은 자칭 「제2의 가수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6집 앨범 「낭만에 대하여」를 발표하며 끊이지 않는 음악에의 열정을 과시했다. 내년에는 20년 음악인생을 뒤돌아보는 무대도 꾸밀 예정이다.
『이제는 나이와 세월에 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내 노래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전에는 내것만 챙겼는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일 것입니다』<권오현기자>권오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