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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음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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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음악노트)

입력
199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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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자녀들에게 클래식을 들려 주려는 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다. 랩 뮤직이나 댄스 뮤직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리듬만이 강조된 현란한 음악을 들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이 결핍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제된 음악은 아름다운 심성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상상력과 창조력의 원천이 된다.수리 논리는 왼쪽 뇌에서, 음악이나 미술을 느끼는 것은 오른쪽 뇌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어릴 때는 사고, 논리력보다 미적 감각과 체험을 쌓아주어야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새해들어 S그룹의 문화센터에서 8회에 걸쳐 어머니와 함께 하는 테마음악 「신나는 악기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더니 놀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어린이들이 직접 콘트라베이스를 만져보고 활로 켜보기도 하며 타악기를 두드려 소리를 내어 본 것이다. 강의 진행기간에 어린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음악에 친화력을 보여주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더욱 바람직하기는 자신이 음악을 선택하기 이전인 유아때부터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린이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주어야 할까. 이별, 사랑, 눈물 등의 대중가요를 어린이들이 부르게 하는 것은 마치 어린이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것과 같다. 우선 연령별로 음악을 선택해야 한다. 그 기준은 음량이나 표현의 단순, 복잡 유무, 음악의 깊이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아의 경우 1회 감상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심리상태에 따라 곡을 바꾸어 주도록 한다. 예를 들면 잠자리의 음악은 현악기의 부드러우면서 단순, 반복되는 선율이 좋다. 슈만의 「꿈」이나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생상스의 「백조」가 좋다. 아기가 활동할 때는 경쾌하고 리듬이 있는 음악이 좋을 것이다. 체계적으로 어린이음악을 생각하려면 우선 어머니가 클래식에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백화점, 은행, 구민회관, 기업연수원 등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개설, 사원가족 및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사원복지는 물론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은 동화와 연관된 음악세계에서 더욱 흥미를 느낀다. 「피터와 늑대」 「호두까기인형」 「동물의 사육제」뿐만 아니라 「위풍당당 행진곡」처럼 신나는 곡을 선호한다.<탁계석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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