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북한대사관을 탈출, 우리나라에 망명한 외교관부인 최수봉씨(36)와 공작요원 차성근씨(29)는 당초 최씨의 남편 현성일씨(37)와 같이 탈출하기로 사전에 공동모의했던 것으로 19일 밝혀졌다.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조사결과 이들은 여자인 최씨를 먼저 보내고 남자들이 나중에 같이 탈출하기로 사전모의했었다』며 『이에따라 최씨가 먼저 탈출한뒤 차씨가 차를 가지고 북한대사관 밖에서 현씨를 기다렸는데 약속했던 30분이 지나도록 현씨가 담을 넘어오지 않자 자신마저 잡힐까봐 차씨가 그냥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 대사관에서는 최씨가 망명을 요청해오자 북한사람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우리 영토와 다름없는 대사관내에 신병을 두지 못하고 제3의 장소에 숨겨두었다』며 『잠비아 정부에 즉각적으로 망명의사 확인을 요청, 잠비아 외무차관이 직접 최씨를 만나본 뒤 우리나라로의 송환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최씨의 6살, 9살짜리 아들 딸들이 북한에 인질로 잡혀있다』며 『조사결과 최씨의 시아버지는 함남 총서기로, 시삼촌은 육군대장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탈출후 북한의 상황에 대해 『북한은 금이 간 유리와 같아 언제 깨져서 박살이 날지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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