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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투쟁 동참 체첸민족/독립혼·호전성 무장 강한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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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투쟁 동참 체첸민족/독립혼·호전성 무장 강한 결집

입력
199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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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부터 대러시아 항쟁 이슬람성전 인식/누대 걸친 게릴라전 러시아 마피아도 장악러시아군의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체첸인들의 반러시아 투쟁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국외로까지 확대되는등 한층 가열되고 있다. 17일에는 일단의 체첸인들이 터키의 트라브존항에서 러시아로 떠나려던 여객선을 납치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의용군」까지 가세했다. 국적은 터키지만 조국은 체첸인 이들 여객선납치범들은 러시아군의 체첸철수와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의 러시아군 진압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비인도적인 인질극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대국 러시아에 대항한 소수민족 체첸의 독립투쟁의지를 국제적으로 새삼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체첸인들의 투쟁은 나라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외 체첸인들은 94년 12월 러시아군이 체첸을 침공한 직후부터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체첸독립군」에 속속 자원입대했다. 6만명 안팎의 체첸인들이 사는 요르단에서는 수십명의 열혈청년들이 안락한 가정을 등지고 전장으로 달려갔다.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총을 들 수 없었던 국외 체첸인들은 거주국가에 각종 압력을 가해 체첸반군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도록 유도했다. 특히 이슬람권 국가 체첸인들의 이러한 후방지원은 적잖은 성과를 얻었다. 이슬람국가들의 모임인 이슬람회의기구(OIC)가 러시아군의 체첸 철수를 줄기차게 촉구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외 체첸인들의 이러한 일치단결된 투쟁은 여러대에 걸친 저항과 독립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6세기 이래 수백년동안의 체첸 역사는 대국 러시아와의 투쟁사였다고 할 수 있다. 얼지않는 바다를 찾아 남진하던 러시아 제국의 정벌에 맞서 체첸인들은 신출귀몰하는 게릴라전을 전개했다. 침략자에 대한 항쟁을 성전으로 여기는 이슬람율법은 체첸인들의 흔들림없는 저항을 가능케했던 정신적 원동력이었다. 체첸인들의 「호전성」은 그들이 러시아의 체첸침공 13개월동안 체첸 안팎에서 모두 5차례의 인질극을 전개했던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또 최근 러시아를 주무르는 「마피아」조직이 대부분 체첸인들의 수중에 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체첸인 같은 X」란 말은 러시아에서 가장 독하고 두려운 사람을 평할때 쓰는 속어이다.

그래서 독립혼과 호전성으로 똘똘 뭉친 「전사의 나라」체첸은 러시아가 단념할 때까지 전선없는 전장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듯하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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