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시내잠입 총체적혼란 기도” 소문 나돌아/체첸인 2만여명 거주 과격한 행동 가능성 커『체첸 인질사태보다 더 큰 재앙이 러시아를 강타할 것이다』 『일단의 체첸반군들이 모스크바에 잠입, 총체적인 혼란을 획책하고 있다』
체첸반군의 잇단 인질사태로 테러공포에 휩싸인 모스크바 시내에 흉흉한 소문들이 확산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체첸반군 인질사태를 화제로 올리며 두려움과 걱정어린 표정이다. 동시다발적인 인질사태를 통해 러시아인들의 민심을 뒤흔들어 놓자는 체첸 반군측의 기도는 일단 성공을 거둔 것이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것은 체첸인들의 죽기살기식 난동가능성이다. 체첸인들은 민족에 대한 애착과 유대감이 유달리 강해, 만약 페르보마이스카야등에서 인질극을 벌이고있는 체첸반군이 러시아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될 경우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첸인들은 모스크바에만 약 2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일 체첸인으로 보이는 한 괴한이 서부 시베리아의 수르구트근처에서 28명이 탑승한 버스를 인질로 잡고 다게스탄행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은 체첸인들의 무모한 테러 가능성을 충분히 뒷받침하는 사례이다.
러시아정부도 빈발하는 체첸인들의 인질사건의 재발방지와 이에따른 민심동요를 수습하기위해 부심하고있다. 크렘린 주변은 물론 시 중심가 아르바트지역에 대한 경비병력을 증강하는 한편 공항 및 항구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요주의 체첸인들을 선별, 이들에 대한 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공포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한 중년 시민은 『다게스탄 경우처럼 수천명의 무고한 시민이 인질로 잡히지는 않을지라도 모스크바에서 비슷한 인질극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이번 사태로 민족갈등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진 이상, 모스크바인들은 또하나의 시한폭탄을 껴안은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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