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건강 숨긴 것 잘못” 비판론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81년부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극비에 부친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테랑 대통령의 주치의 클로드 귀블레박사는 주간 파리마치 기자 미셸 고노와 공동저술, 이번주 출간한 「커다란 비밀」에서 미테랑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지 5개월후인 81년 10월 등과 다리부분의 통증으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전립선 암이 이미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당시 미테랑 대통령은 기껏해야 3년밖에 살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될 만큼 상태가 극히 악화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기밀」이라며 절대 보안을 유지토록 지시했다고 귀블레 박사는 밝혔다.
귀블레 박사는 이 때문에 자신은 당시 로랑 파비우스 총리가 미테랑의 암 발병 소문을 물어왔을 때 사실무근이라며 극구 부인해야 하는등 94년 주치의자리에서 물러날 때 까지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고 술회했다.
미테랑의 병력이 이같이 폭로되자 프랑스내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위중한 병에 걸린 사실을 국민에게 숨기는 것이 올바른 처사인가하는 것이 논쟁의 요점이다.
미테랑은 81년 취임당시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현직에서 병으로 숨진 사실을 지적하며 자신은 국민들에게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미테랑은 첫번째 수술을 받은후인 92년에야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발표했다. 발병사실을 안지 11년만의 일이다.
르 피가로등 일부 언론등에서는 국가지도자의 도덕성을 망실한 처사라며 미테랑의 와병사실이 공개됐다면 그는 88년 재선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권등의 일부 인사들은 앞으로 국가원수의 건강상태를 국가최고권위기관인 헌법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방안을 제의하고 나섰다.
반면 사회당과 미테랑의 유족들은 미테랑이 재임중 신병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고 반론을 펴며 귀블레 박사를 직무상 비밀을 발설한 혐의로 고소했다.<파리=송태권특파원>파리=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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