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선 “납치 여객선에 폭탄장치”러시아군이 17일(현지시간) 체첸반군의 인질극 사태를 종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군이 저항중인 페르보마이스카야 마을에 대한 초토화작전을 펼쳤다.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 체첸 반군을 포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공세 3일째인 이날 하오 2시 6분을 기해 다연장 로켓포와 공격용 헬기, 야포를 동원한 무차별 융단포격을 퍼부었다.
현장 취재 중인 로이터 통신원 앨러스테어 맥도널드는 『귀를 찢는듯한 폭음속에 그라드 다연장 로켓발사기 4기가 4분 간격으로 불을 뿜었다』고 전했다. 다연장 로켓포는 정밀 포격보다는 특정지역에 집중공격을 가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이번 러시아군의 공격은 「반군이든 인질이든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는 최후의 공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인질 가운데 28명을 구출했다고 밝히고 더이상의 인질을 구출할 수 없기 때문에 무력으로 작전을 종결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16일 하오 터키 트라브존항에서 199명이 승선한 여객선을 납치한 체첸반군들은 반군에 대한 러시아측의 공격이 중지되지 않을 경우 여객선을 폭파하겠다고 위협, 러시아밖으로 번져나간 체첸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피랍된 여객선은 파나마선적의 여객선 아브라시아호(3,383톤)로서 러시아 휴양지 소치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알라딘 유크셀 트라브존 주지사는 이 배에는 승객 144명과 승무원 55명이 타고 있으며 승객 대부분은 러시아인이라고 밝혔다.
7∼9명으로 보이는 반군들은 체첸 독립구호를 외치면서 자동화기를 쏘며 이 배를 공격, 승객으로 가장해 이미 승선해있던 동료들과 합세해 배를 점령했다. 이들은 이어 러시아 승객들을 한 곳으로 집결하도록 한 뒤 마구 때렸다고 출항 직전 가까스로 탈출한 한 러시아 여인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됐으나 반군측은 이를 부인했다.
반군측은 터키 당국이 출항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인 인질을 10분마다 한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 여객선의 방향을 이스탄불로 돌려 출항시켰다.
터키 북부 두체에 사는 체첸인으로 밝혀진 납치주범 무하메드 토칸은 『러시아가 페르보마이스카야에 포위된 체첸 동료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터키승객들은 석방한뒤 여객선을 보스포루스해협에서 폭파하기 위해 배 밑바닥과 연료탱크 옆에 폭탄을 장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첸 등 카프카스 지역 모든 소수민족의 완전 해방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앙카라·페르보마이스카야·모스크바 외신="종합">앙카라·페르보마이스카야·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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