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단일안 압박·공천일정 촉박에 표결강행 한계/오늘 김대표 청와대 주례회동이 중대고비될듯국회의원 선거구조정협상에 임하고 있는 신한국당은 지금 「3중고」를 겪고 있다. 첫번째는 한동안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던 야3당이 ▲인구상·하한 30만∼7만5,000명 ▲일부선거구 예외인정의 단일안에 접근, 대여압박을 강화하는 협상구도다. 겉으로는 예외없는 원칙고수란 명분을 앞세워 상·하한 36만4,000∼9만1,000명안의 관철을 재차 다짐하고 있지만 상대를 의식해야 하는 협상국면에서 야권의 공조는 큰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는 촉박한 당내 공천일정이다. 신한국당은 다음주부터는 곧바로 공천희망자공모에 들어가야 할 입장이다. 그래야만 이달 하순께 공천심사에 착수, 다음달 6일 전당대회에 맞춰 공천을 완료할수 있는 까닭이다.
결국 이번 주내로 선거구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야권의 연대와 여권핵심부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협상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여권일각에서 전례가 드문 선거구조정안의 표결처리 강행론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정황 때문이다. 강삼재사무총장은 17일 『이번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나름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또다시 표결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현실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신한국당의 세번째 고민이다. 무엇보다 이에따른 여야의 정면충돌과 정국파행의 1차적 책임은 여당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야권이 당장 이 문제를 총선쟁점화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때문에 당지도부는 연일 묘수짜내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관련, 당내의 주된 기류는 야당안을 받자는 쪽이다. 막판 U턴의 명분 또한 찾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모양새를 갖춰 현실을 수용하는 것외에는 길이 없지 않느냐는 논리다.
따라서 18일 김영삼대통령과 김윤환대표의 청와대 주례회동이 협상의 향배를 좌우할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대표의 건의 또는 김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무언가 전환점이 마련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지만 그 반대의 결론, 즉 정면돌파방침이 천명될 가능성도 여전해 귀추가 주목된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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