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학원 업종전환 모색/대학생 주머니사정도 “썰렁”/과외부담 준 학부모들은 “환영”과외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때문에 과외를 원했던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과외지도로 학비와 용돈을 벌어온 대학생들이 일자리를 잃어 안달이고, 몇몇 입시학원은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자녀들 과외비 충당을 위해 노심초사해왔던 학부모들에게는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내년부터 수능시험과 종합생활기록부로 학생을 선발하는 새 대입제도가 과외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으나 최근의 이같은 과외 급감현상은 이례적이라는게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학 본고사가 되살아나면서 입시학원과 과외교사 대학생들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 3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불경기인 셈이다.
과외시장의 한파는 우선 학원가에도 몰아치고 있다. 서울 노량진 H학원의 경우 지난 3일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과반 수강생을 모집했으나 지난해의 70%만 채우는데 그쳤다. S학원도 지난해의 경우 22개의 단과반을 개설했으나 올해는 수강생이 격감해 4개반만 개설했다.
일부 학원들은 업종전환까지 서두르고 있다. 용산구 남영동의 H학원은 아예 운전학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입시전문학원으로 명성을 날렸던 D학원 건물에는 볼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대의 경우 과외지도 아르바이트 학생을 찾는 학부모들의 신청건수가 지난해 12월을 고비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대 학사안내실에 따르면 올들어 2주일간의 구인희망건수는 1백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또 지난해 12월의 신청건수도 3백76건으로 4백51건이었던 94년 12월보다 75건이나 모자랐다.
「입시계 학원 연합회」 김용태씨(56)는 『수능과 종합생활기록부만으로 대학입시를 치르게 된 것이 과외수요를 떨어뜨렸다』며 『학원간 교육프로그램 연계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별다른 묘책이 없다』고 말했다.<조철환기자>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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