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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약점 들춰 “무차별 난타전”/여야,총선겨냥 과열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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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약점 들춰 “무차별 난타전”/여야,총선겨냥 과열공방

입력
199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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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사안 쟁점화통해 기선잡기/대변인전력까지 거론 감정싸움여야 각당은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특히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고 다시 이를 맞받아치는 등 본격선거전에서 볼 수 있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을 국민회의가 「잡탕」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작된 색깔논쟁은 이제 상대방 취약점에 대한 상호 무차별 공격으로 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사안에 대한 쟁점화를 통해 기선을 잡으려는 선거양상이 조기에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국당은 16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색깔론을 제기한 국민회의를 다시 집중비난했다. 당직자들은 『김대중총재 자신이 사상적 불투명성을 감추고 우리당이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총재가 간첩 서경원으로부터 김일성의 돈을 받은 사실과 김총재의 전력시비, 국민회의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사상적 배경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할 수 밖에 없다』고 결론냈다고 손학규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박지원대변인은 『색깔론은 먼저 신한국당내에서 제기된 것』이라며 『그때는 아무말도 안하더니 우리당이 신한국당의 정체와 이념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몰상식한 비난을 하고있다』고 다시 역공에 나섰다.

이에앞서 김대중총재는 지난 12일 『신한국당은 이념이 동서로 갈라진 사람들을 영입하는등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색깔론을 처음 제기했다.

양당의 공방은 이제 색깔론을 넘어 관권선거 시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신한국당이 먼저 제기했다. 신한국당은 15일 『국민회의가 서울지역 구청장에게 지역현안 및 숙원사업을 보고토록 지시했다』면서 『그들이 비난해 왔던 관권개입에 오히려 앞장서는 역관권개입』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즉시 『증거도 없이 우리 당을 음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회의는 이어 16일 『신한국당이 관권과 경찰력을 동원한 행정선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 양당은 심지어 난타전에 총동원된 대변인과 부대변인들의 전력까지 들춰내는 감정싸움마저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양당의 공방을 싸잡아 비난하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잡탕밥에 불과한 자신들의 모습을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비열한 논쟁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자민련도 『색깔면에서 보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도토리 키재기』라며 자신들이 「보수본당」임을 자임했다.

이같은 양당의 난타전은 이번 총선결과에 정치적 사활이 걸려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처럼 성급한 공방은 공명선거 구호와는 달리 선거를 조기과열시키고 혼탁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지적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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