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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물갈이“뜻밖 복병”/도이치 국장 파리지부장 해임움직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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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물갈이“뜻밖 복병”/도이치 국장 파리지부장 해임움직임에

입력
199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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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국간부 “사기저하·수치” 강력 반발존 도이치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은 CIA 프랑스지부장을 해임할수 있을까.

2주전 CIA의 한 보고서가 파리지부장의 해임을 건의하자 공작국의 간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인첩보활동을 관장하는 공작국은 CIA의 중추기구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내부의 파워그룹.

도이치국장은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CIA간부들은 국방부 직원들에 비해 부주의하며 경쟁력이 뒤떨어진다』고 말해 물갈이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해 2월 CIA프랑스지부장을 포함, 5명의 CIA요원이 산업정보를 빼내려다 들켜 프랑스 정부로부터 출국요청을 받는 등 망신을 당했기 때문에 이들이 물갈이의 영순위에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내부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이다. 프랑스지부장도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표명해 왔었다. 얼굴과 이름이 노출된바 없는 파리지부장은 70년대 아프리카에서 공작수행 중 상처로 몸에 흉터가 나있는 등 스파이계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돼 온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공작국 간부들은 『가뜩이나 요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판에 그의 목을 치는 것은 요원들에게 큰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이치 국장이 의회에서는 CIA를 옹호하는듯 발언하면서 언론을 통해서는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2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이치 국장은 취임후 CIA 최우선 과제를 무역경쟁국에 대한 공세적인 산업스파이활동에 두는 등 새바람을 일으키기에 주력해 왔다. CIA가 냉전시대의 정보활동에서 벗어나 경제 및 국제범죄 정보수집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기 때문이었다.

무분별하게 늘어난 CIA 조직과 인원을 정예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요원의 재교육, 신규요원 채용 등 인적청산작업을 펴온 그에게 이번 공작국간부들의 반발은 개혁의 마무리 여부와 함께 그의 CIA장악력을 가늠할 리트머트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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