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과 합작사 외국계 첫 창고형할인점 오늘 개장/신세계·뉴코아 등 「24시간 연중무휴서비스」로 맞불올해 완전개방된 우리나라 유통시장에서 외국업체와 국내업체의 한판승부가 시작됐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합작유통업체인 한국마크로가 17일 외국계 대형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인천시 송림동에 초대형 회원제 창고형할인점(MMC) 개점을 시작으로 외국업체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자 국내 유통업체들도 연중무휴영업등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현재 마크로외에 한국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유통업체는 카푸(프랑스) 프로모테(〃), 프라이스코스코(미국) 시어스(〃) 월마트(〃), 막스&스펜서(영국), 하라도쿠(일본) 다이에이(〃) 등.
우리나라와 외국유통업체의 첫 격돌지는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인천. 한국마크로의 송림동 점포에 이어 프랑스의 카푸도 인천권에 대형 할인점 개점을 서두르고 있는데 국내업체들도 최근 몇달 사이에 이 지역에 할인점을 개설, 일찌감치 외국업체 진출에 대비하고 나섰다.
외국업체들의 기본전략은 세계적 유통정보망을 통해 세계 도처에서 생산된 우수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
한국마크로의 경우 대지 9,033평, 매장면적 3,700평 규모인 송림동 점포에 1만2,000여 종류의 상품을 진열, 회원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마크로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천 부평 중동등지의 주민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회원모집에 나서 벌써 6만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푸 역시 비슷한 전략으로 6월께 아파트밀집지역인 부천시 중동에 할인점을 열 계획이다.
이에 맞선 국내업체들의 대응은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한다는 입지선점과 철저한 고객서비스. 신세계백화점과 뉴코아백화점은 외국업체들이 인천에 먼저 상륙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2월초 이 지역에 각각 E마트 부평점과 하이웨이백화점 구월점을 열었다. 유통업에서는 입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이 좋다는 전략에서다. 국내업체들은 또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전략으로 고객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회원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을 2월1일부터 연중무휴로 영업한다고 밝혔으며 뉴코아는 이미 킴스클럽을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의 진출은 앞으로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유럽 일본등의 60여개 다국적유통업체들이「한국 상륙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 프랑스의 프로모테는 최근 한양유통과 합작의향서를 교환, 진출을 서둘고 있고 지난해 3월 월튼 사장이 한국을 직접방문해 시장조사를 벌인 월마트는 삼성물산과 합작 또는 단독으로 용인 분당등에 올해중 할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시어스는 (주)대우와 양판점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막스&스펜서는 올해 한국진출을 발표하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통업체의 경쟁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소비자들에게는 더 좋은 물건을 더 값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사봉기자>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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