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배계층 실상 그대로 드러내/해외생활중 체제에 대한 절망감 공통점주 잠비아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의 부인 최수봉씨에 이어 잠비아에서 활동중이던 공작원 유세도씨가 망명함으로써 북한 체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함남 도당 총책 현철규의 며느리로 알려진 최씨에 앞서 강성산북한정무원총리의 사위 강명도씨와 조철준전건설부부장의 아들 조명철, 상좌 최주활, 북한 최대무역상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 일가등 이른바 상류층의 한국 귀순이 잇달아 흔들리는 북한 지배계층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알려진 대로라면 현철규씨는 철저한 당 우위 체제인 북한에서 함경남도의 실질적인 책임자로서 그의 며느리의 망명은 앞으로도 특권계층의 탈북현상이 심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해외생활중 북한체제에 대한 절망감등으로 귀순을 결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해외주재자들을 중심으로 귀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씨의 망명을 두고 한국측의 납치라고 주장하는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탈북을 우려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조만간에 해외공관이나 무역상사 주재원들에 대한 사상검증과 생활감시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5일 『최씨의 망명신청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체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정세의 단면을 증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경제난이 악화할수록 유사한 탈북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 여름 대규모 수해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실태를 감안해 볼 때 북한 특권층 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대규모 탈북러시 가능성이 높아 정부는 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최씨의 신원을 조사한 결과 그녀의 남편 현성일이 현철규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최씨가 자신의 신원을 자세히 밝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 최씨와 유씨의 망명동기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두 사람이 동시에 망명한 것으로 보아 북한의 최근 상황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의 시아버지인 현은 30년 함북 온성에서 출생, 만경대유자녀학원을 졸업했으며 체코 프라하전문학교에 유학한 뒤 70년 북한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중앙위원에 올랐으며 85년부터 함경남도 당책임비서 및 인민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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