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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26% “부도위기 겪었다”/한은 2,460개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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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26% “부도위기 겪었다”/한은 2,460개사 조사

입력
199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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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산성 악화” 29%… 경공업 더 심해 34%/제조업 생산증가율 작년내내 전체증가율 밑돌아/경영애로 요인 인력난·원자재값 상승·판매 부진순우리나라 중소기업 4개가운데 1개가 부도위기를 겪었으며 이들 가운데 특히 건설업체의 경우 3개중 1개가 부도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은행이 전국 2,4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현황과 대책」에 따르면 전체 응답업체중 20.7%가 1∼2번, 5.3%는 여러차례 부도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고 답해 중소기업의 26.0%가 부도위기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체의 경우 32.8%가, 도소매업은 28.2%가 부도위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연간 중소기업 부도업체수는 90년 4,140개였으나 92년 1만761개로 1만개를 넘어선 이후 94년 1만1,250개, 작년(11월말까지)엔 1만2,719개에 달하는등 5년만에 3배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은 매출증가율과 채산성이 모두 나빠지는등 양적·질적 측면에서 경영여건이 모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4년까지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은 전체 제조업 생산증가율을 웃돌았으나 작년엔 전체 제조업증가율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94년 중소기업의 생산증가율은 12.2%로 전체 제조업의 생산증가율(11.0%)보다 1.2%포인트 웃돌았다. 그러나 작년 1·4분기엔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은 11.5%로 전체 증가율(14.2%)보다 2.7%포인트를 밑돈 것을 시작으로 10∼11월중엔 전체 증가율이 8.7%, 중소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은 7.4%를 기록하는등 작년내내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밑돌았다. 채산성도 갈수록 악화해 조사대상 업체중 22.2%만이 「채산성이 증가했다」고 답했을뿐 48.3%는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29.5%는 「채산성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중화학공업부문은 채산성이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가 26.7%였던 반면 경공업부문은 34.2%에 달해 경공업부문의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요인으로 인력난(14.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밖에 원자재가격상승(13.5%) 판매부진(12.4%) 임금상승(11.6%) 자금조달애로(10.1%)등을 지적했다. 중화학공업부문은 인력난(15.6%)을, 경공업부문은 판매부진(14.3%)을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제조업 하청기업들은 모기업과의 거래에서 납물단가조정의 어려움(25.3%)을 가장 많이 겪고 있으며 판매대금 결제지연(17.6%), 수주량 감소(16.3%),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14.0%), 납기단축과 촉박한 주문(13.9%)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은 이에따라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산업기능요원제도와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제도의 개선, 장기적인 인력수급 확대방안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은은 이밖에 ▲원자재 및 판로확보를 위한 지원대책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관계 강화 ▲중소기업 자동화·정보화·신기술사업화 지원 ▲한계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과 퇴출 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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