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점 모터점화·전지판전개·안테나 작업 등/「4단계 관문」 돌파해야 “일단 안심”/29∼30일께 보르네오 상공 정지궤도 진입14일 하오 8시10분(이하 한국시간)에 발사된 무궁화2호 위성은 순항중이지만 앞으로 4단계의 과정을 거쳐 최종목표인 동경 116도 3만5,786㎞상공의 정지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2호위성은 15일 0시20분께 미 록히드마틴사 괌 관제소와의 첫교신에 성공했으며 15일 새벽 2시50분과 8시19분에 각각 제1원지점과 제2근지점을 통과하며 천이궤도를 돌고 있다.
무사히 천이궤도에 진입한 위성체는 17일 첫번째 관문인 원지점모터 점화를 제대로 통과해야 한다. 2호위성은 17일 상오9시17분 천이궤도의 6번째 원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원지점모터(AKM)를 점화, 그 힘으로 타원형의 천이궤도에서 원형의 정지궤도로 서서히 진입한다. 특히 원지점모터의 점화는 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위성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제담당자들이 크게 신경을 쓰는 과정이다. 출력이 떨어져 1호위성 때처럼 고도가 낮아지면 위성체의 연료를 사용해야 하므로 위성의 수명이 단축된다.
두번째 관문은 17일 하오11시에 있을 태양전지판의 전개작업이다. 위성체에 접혀 있는 태양전지판을 조심스레 펼쳐야 하는 이 작업 또한 2호위성의 10년 10개월 생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양전지판은 태양열을 흡수해 위성의 연료를 보충해주는 엔진역할을 하는 주요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양전지판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어려운 과정은 18일 0시20분에 있을 위성체에 부착된 안테나의 지구지향작업이다. 대단히 까다로운 과정중의 하나로 관제소와 수십차례의 교신을 통해 서서히 안테나를 지구쪽으로 향하게 된다. 안테나의 지향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경우 2호위성은 지상관제소가 통제할 수 없는 「우주미아」신세가 돼버리고 만다. 위성체의 안테나 지구지향은 미뉴저지의 에이삭(ASOC)관제소에서 담당한다.
2호위성은 원지점모터 점화와 태양전지판 전개, 위성체안테나의 지구지향 등을 통과하면 드디어 29∼30일께 최종관문인 정지궤도진입에 나선다. 2호위성은 원지점모터의 출력을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동경 116도 보르네오상공 정지궤도에 들어선다.
2호위성은 이러한 4단계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후 자세제어 및 각종 출력기 점검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성능시험에 들어간다. 6월까지 성능시험을 마쳐야만 7월부터 역사적인 위성통신 및 방송의 상용서비스에 나서는 것이다.
◎「무궁화2호」 제원/미 록히드 마틴사 제작 길이15m 무게647.2㎏
무궁화1호 위성과 마찬가지로 미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2호위성은 가로 1.74m, 세로 1.42m, 높이 1.96m의 몸체에 접시안테나가 달려 있다. 궤도 진입에 성공한 후 태양전지판을 모두 펴면 길이는 15m에 이른다. 위성체의 총발사질량은 1,459㎏이고 분사장치와 연료를 제외한 순수 위성체의 무게는 647.2㎏이다. 정지궤도에 진입한 뒤 궤도의 미세조정에 쓰이는 자체연료는 10년11개월분인 191.8㎏을 싣고 있다.
무궁화2호 위성은 지난해 8월 발사된 1호 위성과 함께 동경 116도를 기준으로 ±0.05도, 최소 근접거리 4의 궤도를 유지하면서 수명이 절반이하로 단축된 1호위성을 대신해 사실상의 주위성 역할을 하게 된다.
무궁화위성은 직접위성방송, 비디오 중계, 케이블TV 전송, 벽지 통신, 카드조회, 원격의료, 티켓 예약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또 초당 최대 2000킬로바이트의 대용량 정보를 전송할 수 있어 설계도면 및 신문지면의 전송, 원격인쇄출판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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