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투자유치 적극·우성호송환 등 여건도 호전/18일 하와이 동북아경제포럼/2월 다보스 세계경제회의/5월 나진 국제투자회의/10월 평양 투자·설비재전고사직전의 남북경협이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계는 최근 우성호송환을 계기로 조성된 우호적 흐름위에 민간차원의 경협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완화될 기미가 더해지면서 그동안 접어두었던 대북카드들을 꺼내 손질에 들어갔다. 우성호송환에서 움튼 재계의 낙관적 분위기는 우선 북한측과의 대면기회로 집중되고 있다.
재계가 올해 예상하고 있는 북한측과의 접촉기회는 대체로 4건 정도. 최근 북한측의 투자유치에 대한 적극성을 감안할때 전략만 잘 짜면 의외의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재계 북한통들의 생각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쩍 투자유치에 열을 올려온 북한은 올해도 미국 일본과의 수교문제와 맞물린 대남접촉에 상당한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재계 북한팀들이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무대는 스위스 다보스다. 2월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회의(WEF)에서 북한의 대외경제위원회 이성대위원장과 전경련측의 조우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최종현전경련회장은 물론 북한통으로 알려진 김우중대우그룹회장등 재계 총수들과 북한 장관급 인사라는 회동의 수준으로 볼때 막혀 있는 경협의 물꼬를 트게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경련 한 관계자도 『회의기간에 양측이 만날 가능성은 열려있고 양측인사들의 무게로 볼때 전격적인 합의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계인사들은 18일부터 2일간 미국 하와이에서 북한 고위인사들을 만난다. 동아시아경제연구원(원장 박성상)이 주최하는 제6차 동북아경제포럼이다. 나진·선봉지역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임태덕 부위원장등 3∼4명의 북한측 고위급인사와 이종석LG그룹회장비서실전무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 김재철동원산업회장등 30여명의 재계인사가 참가한다.
북한에서 열릴 2건의 큰 이벤트도 재계가 참가를 추진하는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은 5월께 자유경제무역지구로 지정한 나진에서 대규모 국제투자회의 개최를 공언한 상태. 지난 9월이후 북경(베이징) 연변(옌볜) 미국등에서 잇따라 나진·선봉투자세미나를 열어온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벌써부터 미주 한인기업인을 대상으로 회의참관과 금강산관광을 패키지로 한 투자단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등 국제기구가 공동주최하는 5월회의는 특히 재계의 공동방북단 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연말에도 재계는 무역협회가 구성한 재계대표단을 UNIDO주최의 연변투자회의에 보내면서 대규모 방북을 추진한 바 있다.
10월 독일의 대규모 전시회사인 뮌헤너 메세사가 개최할 투자 및 설비재전시회도 북한 역사상 최대규모라는 점과 개최지가 평양이라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북한의 평양전시회사, 중국의 베이징전시회사등 3개사가 공동주관하는 탓에 유럽과 중국기업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이재렬기자>이재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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