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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수 만큼 경력도 다양/여야4당 이색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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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수 만큼 경력도 다양/여야4당 이색주자들

입력
199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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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정태윤씨 재야서 여당변/김한길·김진명·김홍신씨는 소설가/이성재씨 장애자대표 전국구 예약/목사출신 시민운동가 서경석씨 출사표/영화배우·전직프로야구선수도 도전장여야가 4·11총선을 향한 「D―88일 작전」에 돌입하며 막바지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색후보들이 속속 드러나고 격전지의 양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특성과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말을 갈아탄 경우나 각계에서 유명세를 누렸던 인사들이 선량의 길을 선택한 경우가 상당해 벌써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에는 야당 또는 재야에서 줄곧 반체제노선을 걷다 최근 여권의 개혁드라이브속에 여당후보로 변신한 인사들이 많다. 서울은평을 조직책에 임명된 이재오씨는 70년대말 남민전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뒤 80년대에는 민중당창당을 주도했던 진보성향의 골수 재야출신이다. 이우재전민중당공동대표(서울 금천구)와 정태윤전민중당기조실장(강북갑)등도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다. 또 지난 13대 총선에서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이끄는 평민당후보로 당선된후 독특한 의정스타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이철용전의원(강북을)은 이번에 여당으로 변신해 심판을 받게 됐다.

소설가 김한길씨, 한샘학원원장인 서한샘씨, 영화배우 강신영씨(예명 신성일)등은 이색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베스트셀러였던 「여자의 남자」「병정일기」등의 작가인 김씨는 최근까지 TV대담프로 진행자로도 성가를 높였는데 경기 성남분당에서 오세응의원과 경합중이다. 중·고생들의 인기참고서인 「한샘국어」의 저자이기도 한 서씨(인천 연수구)는 한동안 국민회의도 그의 영입을 추진했었다. 대구 동을조직책에 내정돼 재기를 노리는 강씨는 81년 11대총선때 국민당공천으로 서울에서 출마했다 낙선한바 있다.

이와함께 3명의 TV뉴스 앵커출신이 나란히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진것도 이채롭다. KBS출신의 박성범(서울 중구), 이윤성씨(인천 남동갑)와 SBS의 맹형규씨(송파을)는 모두 「골든타임」의 앵커를 맡아 지명도가 높다. 이밖에 11대 국회에서 국민당부총재를 지낸 후 11년만에 재기를 노리는 윤석민서주산업회장(청주 흥덕)도 시선을 모은다.

▷국민회의◁

국민회의에서는 전국구를 보장받은 이성재변호사(38)가 이색후보 1순위로 꼽힌다. 한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못쓰는 중증 장애자인 그는 87년 변호사개업이래 장애자권익보호에 앞장서 무료변론과 장애자관련잡지를 발행해왔다. 장애자대표 전국구후보도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 안산갑 위원장을 맡고있는 김영환부대변인은 노동운동권출신 치과의사이자 시인으로 유명하다. 연세대 치대를 졸업한 그는 노동현장에서 딴 전기공사기사1급등 기사및 기능사 자격증만해도 6개나 된다. 「지난 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등의 시집이 있고 서울 강남에서 치과병원을 개업중이다.

서울 송파을 조직책에 임명된 김진명씨는 밀리언셀러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13대때 통일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최정식전의원(속초·고성·양양·인제)은 이번에 국민회의의 공천을 받았다. 국민회의내에 이종찬(서울 종로) 오유방씨(서울 용산)등 구여권출신인사는 적지않지만 상도동진영에서 넘어온 인사는 매우 드물다.

서울 광진을 위원장인 추미애부대변인은 판사직을 버리고 입당해 지구당을 맡아 계속 화제를 뿌려왔다. 신한국당과 자민련도 덩달아 여성변호사를 영입, 부대변인직책을 줘 지역구에 출마시키기로 하면서 추부대변인에게 세간의 시선이 더 많아 쏠리고있다.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목포지구당위원장도 이색후보대열에 올라 있다.

▷민주당◁

민주당에는 전직목사출신의 시민운동가, 탤런트, 검정고시출신미국유학파 등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가 적지않다. 서울 양천갑출마를 준비중인 서경석정책위의장은 시민운동의 지평을 연 경실련을 만든 인사로 서울공대를 나온 목사출신이다. 이두엽씨(양천을)는 87년 대선당시 김대중후보의 홍보실무팀장으로 「황색전략」을 입안하는등 지난 7월 분당직전까지 DJ의 일급홍보맨으로 일해온 PD출신. 연간 방송프로그램제작으로 40억원이상을 버는 「서울컴」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안양 동안을에 출마하려는 조태범민원국장은 해병소령으로 유신반대시위를 벌여 군사재판에서 징역15년을 받기도 한 서예가이다. 서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정기씨는 대입검정고시출신으로 미국으로 유학가 뉴욕주립대정치학과를 수석졸업했으며 대학영어교재를 만드는 「거로」출판사사장이다. 이밖에 동대문을을 노리는 탤런트 김을동씨는 김두한씨의 친딸이고 당에서 수도권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김홍신씨는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이다.

▷자민련◁

자민련에도 프로야구선수와 연예인출신등의 이색후보가 상당하다. 12일 입당한 프로야구 원년(82년) MVP인 김유동씨는 인천부평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출신으로 현재 부평지역에서 갈비집을 운영중인 김씨는 『야구선수를 그만둔 뒤 야채장사를 할 때 정치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영화배우로는 이대엽전의원(성남 수정구)에 이어 김희라씨(본명 김영목)가 서울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MBC아나운서 출신의 변웅전씨는 한영수총무로부터 서산·태안지역구를 물려받아 표밭을 갈고 있다. 성북을에 출마하는 최갑수씨의 경우 부인이 탤런트 이응경씨이다.

서초갑에 출마하는 김창호씨는 김동길전신민당대표특보출신으로 김전대표와 악연을 갖고 있는 박찬종전의원에게 도전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박전의원처럼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당내에는 의사, 한의사, 약사 등이 골고루 출마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문태준전의원(청송·영덕)은 세계의사회장을 역임했고 안영기전의원(제천·단양)은 한의사협회장을 지냈으며 백영주(부산 서구) 가재춘씨(가재춘·안양동안갑)등은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이계성·유성식·이동국·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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