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는 한정돼 있어 지도부선 또다른 고민신한국당 중진의원들은 요즘 생각이 복잡하다. 세대교체 논리에 개혁바람까지 불어닥치면서 설 땅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적지않은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욱 위축되고 있다.
신한국당에는 공천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할 중진의원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는 지역구를 포기하는 반대급부로 전국구를 희망한다는데 당지도부의 고민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정재철의원이다. 강원도지부위원장인 정의원은 오래전부터 주변에 『이제는 후진을 양성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 이미 송훈석변호사에게 지역구를 넘겨주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자신은 전국구로 예우받기를 기대하는 듯하다.
경북도지부위원장인 박정수의원도 공천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지금은 출마여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야할 때』라는 말을 해왔다. 김윤환대표에게도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제의회연맹 집행위원이기도 한 박의원은 외교통으로서의 실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결국 전국구를 기대하는 셈이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전북의 황인성의원과, 40대의 박홍석씨에게 관악을을 물려준 김수한고문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진은 한결같이 선거와 정치에 피곤함을 느끼고있다. 달라지는 정치풍토가 출마에 대한 부담을 증폭시키는 측면도 있다. 후배들의 따가운 눈총도 의식한다. 그래서 이들은 『정치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후배들과 싸우기 싫다』고 얘기하고 있다.
중진들은 그러나 후배들에게 밀려나는 상황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연히 당이 명예퇴진에 대한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를 채워줄 전국구자리는 과거 어느때보다 「좁은 문」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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