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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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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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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나무꾼」은 중국 남부지방에서 자주 인용되는 옛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가족이 모였을 때 어른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흥미롭게 들려주며 가훈처럼 교육효과를 얻는다. 우리 어른들이 「옛날옛날에…」하며 들려주던 것과 같다. ◆옛 사천성 사람들은 나무땔감을 도시에 팔아 생계를 꾸려나갔다. 산에 올라 나무하며 운반용 뗏목을 만들고 그 뗏목에는 운반도중 가족이 살 집이며 음식, 심지어는 채소밭에, 닭·오리·돼지우리도 갖춰야 했다. 목적지는 상해(상하이). 양자강을 따라 장장 5천의 대장정에 오르는 것이다. 그들은 항해도중 태풍을 만나면 대피하고 가족중 병이 나면 건강해질 때까지 머무르며 명승지에서는 유람도 한다. ◆이렇게 해서 목적지에 닿으면 몇해가 지나고 고향에 돌아오면 또 몇해가 지난다. 여유있게 반복되는 이같은 생활에 한 가족이 충실하다보면 가정의 화목·건강·재산이 모두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어른은 이 고담을 통해 자연과 순리에 따를 것,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 효와 형제애를 잊지 말 것등을 강조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부모나 어른으로부터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겨우 10%정도가 「있다」고 대답했다 한다. 또 일본총무청이 한·미·일 세나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식과 가족에 관한 국제비교조사」를 했더니, 부모와 자식간의 하루중 접촉시간이 미국은 6∼10시간인데 비해 한국과 일본은 1시간 정도로 대답했다. ◆그런가 하면 자녀들의 공부시간은 「2시간 이상」이 미국 41%, 일본 23%였고 한국은 무려 64%로 나타났다. 평소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거의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10여년전만해도 흔하던 가훈이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것처럼 가정교육이 여러모로 소홀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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